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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여소야대 뒤집기 시도 실패…‘친중’ 야당의원 24명 파면투표 부결

매일경제 송광섭 특파원(song.kwangsub@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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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국민당 의원 등 대상
라이 행정부 동력 상실 관측


대만 야당 의원 24명 소환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들 [AFP = 연합뉴스]

대만 야당 의원 24명 소환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들 [AFP = 연합뉴스]


대만에서 실시된 친중 성향의 야당 의원 24명에 대한 파면 투표가 모두 부결됐다.

유권자들이 파면 반대에 표를 던지면서 라이칭더 정부의 국정 동력이 크게 상실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대만 국민당 소속 의원 24명에 대한 파면 투표는 전부 부결됐다. 대만 공직인원선거파면법은 찬성표가 선거구 유권자의 25% 이상이면서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많으면 해당 의원의 파면이 확정된다. 하지만 이번에 찬성표가 유권자의 25% 이상인 곳은 7곳뿐이었으며 이마저도 반대표가 많았다.

이번 투표는 대만 사상 최대 파면 투표이자 라이칭더 총통이 여소야대 국면을 재편하기 위해 던진 카드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졌다. 여당인 민진당은 지난해 1월 대선에서 승리했으나,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는 113석 중 5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야당인 국민당과 민중당의 의석 수는 각각 52석, 8석이다.

26일(현지시간) 대만에서 진행된 파면 투표 결과에 기뻐하는 국민당 의원들 [AFP =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대만에서 진행된 파면 투표 결과에 기뻐하는 국민당 의원들 [AFP = 연합뉴스]


즉 민진당은 이번 투표에서 야당 의원들이 무더기로 파면되고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해 과반 의석을 점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이 물거품이 되면서 라이 행정부의 국정 운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와 관련해 라이 총통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투표 결과는 존중하고 수용해야 한다”며 “이번 결과는 어느 한쪽의 승리나 패배가 아니다”고 자평했다. 이어 “대만 사회는 다양한 입장이 있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의견을 표현할 수 있다”며 “이것이 민주 대만의 소중한 가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반공에 대한 국가 방향을 더 확고히 했고, 반공에 대한 국민 역량을 더 결집했다”고 했다.


반면 국민당은 라이 총통의 사과를 요구했다. 주리룬 국민당 주석은 “라이 총통이 진심으로 대만인들에게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특정 정당의 승리가 아니라 대만인들의 대승리”라고 말했다.

이번 투표는 일부 지역 시민단체가 여권의 지지를 받아 추진했다. 야당이 정부 예산을 삭감하고 행정부를 견제하는 법안들을 처리하자 친여 성향 시민단체들이 국가 안보 위협과 친중 행보 등을 이유로 국민당 의원들에 대한 파면 투표를 청구했다.

파면 투표 대상은 국민당 의원 총 31명이다. 24명에 대한 투표는 전날 치러졌고, 장치천 부입법원장(국회부의장)을 포함한 7명에 대한 투표는 다음달 23일 실시된다. 한편 전날 함께 투표에 부쳐진 무소속 가오훙안 신주시장의 파면 투표도 부결됐다.

[베이징 =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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