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이 후보자가 선서문을 제출할 때 인사를 하지 않고 가자 다시 불러 얘기하고 있다. 2024.7.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자신이 신청한 여름휴가를 김민석 국무총리가 반려한 건 일종의 처벌이라며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했다.
또 정당한 권리인 휴가 신청을 놓고 국회까지 나서 비난 세례를 퍼붓는 건 여권의 프레임이라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그러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불평을 늘어놓지 말고 그냥 사퇴하라"고 쏘아붙였다.
이 위원장은 27일 SNS를 통해 "재난 기간에 휴가를 '신청'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휴가 신청이 반려됐다"며 "직장 생활을 40년 가까이 했지만 휴가 신청이 반려된 건 난생처음으로 적잖이 씁쓸한 기분이다"고 했다.
또 "휴가 신청한 것도, 반려된 것도 기사가 되고 국회의원들이 논평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며 "방통위가 그렇게 중요한 기관이라면 왜 지금 상임위원이 한 명 밖에 없어 중요한 안건들을 심의 의결하지 못하고 있냐"고 방통위 정족수(위원장 포함 6명)를 채워주지 않는 정부여당을 겨냥했다.
이 위원장은 △재난기간에 휴가 간 것이 아니라 휴가를 신청했을 뿐 △휴가도 집에서 보내려 했고 비상시 언제든지 복귀하려 했다 △폭우 등 자연재해나 비상 상황이 발생한다면 당연히 휴가를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떤 공무원이라도 부적절한 휴가 사용은 비난받아야 하지만 휴가 신청 행위를 처벌(휴가 반려는 처벌의 성격이 있다고 봄)한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김 총리의 반려와 여권의 비난을 불편해했다.
그러면서 "재난 중에 휴가 신청을 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는 것은 또 다른 프레임 조작"이라며 "나는 역사적 사건인 이라크 전쟁을 취재해야 한다는 '대의'를 실현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바그다드로 진입했다. '대의'를 위해 목숨을 걸어봤던 전력이 있는 사람들만 나에게 돌을 던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최민희 의원은 "종군기자 경력을 '신세타령'에 갖다 쓰는 이 위원장 사고패턴이 이상하다"며 "그냥 사퇴하고 푹 쉬라"고 이 위원장을 떠밀었다.
이진숙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인 2024년 7월 31일 임기 3년의 방통위원장에 취임했다.
여권은 이 위원장이 편파적으로 방통위를 운영했다며 사퇴 압박을, 이 위원장은 외압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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