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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마트 가전매장에 제품이 진열돼 있다. 정부의 추경안에 따르면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가의 10%, 총 30만 원 한도로 환급하는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대상 가전은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으로 냉장고, 김치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전기밥솥, 진공청소기, 공기청정기, TV, 제습기,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11개 품목이다. 2025.6.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온오프라인 소비 채널 확대에 따른 가격경쟁과 내수 침체 장기화로 고전 중인 가전양판점 업체들이 강력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실적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업계는 계절성 수요 증가에 이어 정부의 내수 부양책 효과와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 등 하반기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금주 초(28일 예상)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1분기에서 4년 만에 분기 매출 흑자(+0.7%) 전환하면서 적자 규모도 30%나 줄였다.
특히 1분기 총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온라인(+9.1%)과 오프라인(+2.4%) 모두 성장하면서 긍정적인 시그널을 예고한 바 있다.
2분기 실적 역시 전사적 체질 개선 효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2분기 영업이익은 153.57% 증가했다.
전자랜드도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운영사인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은 비상장사로 지난 4월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12.97%)은 하락했지만 영업손실(564억 원 감소)은 방어 중이다.
정부 정책·제조사 신제품 효과까지 '수요↑'…하반기도 고삐
가전양판점은 2분기에 이어 하반기 역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몇 년간 업황에 따른 전사적인 쇄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전플랫폼으로의 진화' 효과 기대다.
정부 3.0 국민연금 데이터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2020년(3795명)부터 2023년(2761명)까지 인력 감축과 부실 점포 개선 등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총매출 추이에서도 2023년(-23.3%), 2024년 상반기(-17.4%), 하반기 (-4.8%)에 이어 올해 1분기(+3.4%)로 흐름이 긍정적이다.
전자랜드 역시 2021년(994명) 대비 현재 458명으로 인력을 절반 가까이 축소한 가운데 점포도 2023년 대비 30여개나 재정비(전국 80개, 랜드500 29개)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디지털 집약 매장 DCS(Digital Convergence Store) 매장을 중심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MZ세대를 겨냥해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 DCS용산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9개점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도 스페셜티 MD를 적용한 전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경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으로, 이를 도입한 매장들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50% 늘었다. 하이마트만의 경쟁력인 '안심 Care 서비스' 매출도 약 90% 증가했다.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지난 4월 선보인 PB 'PLUX'(플럭스) 효과도 하반기엔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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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제공) |
여기에 정부의 으뜸효율 지원 정책과 삼성전자 신제품 판매 호조, 단통법 폐지로 인한 수요 증가, 계절가전 특수 등 매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은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11가지 가전의 에너지소비효율 최고 등급 제품을 7월 4일 이후 구매한 국민에게 구매가의 10%를 환급하는 사업이다. 1인당 최대 30만원까지 지원한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7·플립7의 판매고와 맞물려 단통법 폐지에 따른 수요 증가도 기대 요인이다. 22일 기준 국내 사전판매 물량이 104만 대를 기록하면서 역대 폴더블폰 사전판매 최다 기록을 세우고 있다. 단통법 역시 이날부터 폐지됐다.
전자랜드 측은 "1일부터 21일까지 에어컨(+104%), 선풍기(+74%) 등 여름 가전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 환급제도로 고효율 가전 구매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제조사(삼성)의 신제품 수요가 전보다 확대되고 있어 판매 활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롯데하이마트도 "400여개 으뜸효율 가전제품을 취급 중으로, 아직 사업 시행 초기이지만 판매 추이에서(21일 기준) 지난해 보다 약 10% 이상 매출이 늘고 있다. 계절가전(에어컨 3배, 선풍기 +80%)도 급증세"라면서 "특히 단통법 폐지로 통신 3사를 취급하는 판매점의 역할 증대에 따른 모객도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폭염 수요도 있지만 으뜸효율이나 단통법 폐지 등 정부 정책 이후 매출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고객 충성도 확보와 디지털 가전플랫폼 속도로 실적 모멘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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