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북한군 생존 필수품 공병삽+돼지비계…"현대전 전술 다 익혔다"

러시아 쿠르스크 수복 작전에 투입된 북한군의 근황이 곧 언론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주북러시아대사관 SNS 갈무리

러시아 쿠르스크 수복 작전에 투입된 북한군의 근황이 곧 언론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주북 러시아대사관은 26일(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고려인 5세 출신의 러시아 언론인 마리나 김(42)이 쿠르스크 북한군 부대를 방문해 기록영화를 제작했다며, 일부 내용을 소개했다.

김씨는 파병 북한군이 대남 기습전 훈련을 받은 '폭풍부대(11군단 특수부대)' 소속이라고 했다. 북한군은 항상 등에 '공병삽'을 차고 다니는데, 이는 적을 피할 참호를 만드는 용도라고 한다.

김씨는 또 전선 일대에 머무는 동안 각종 소리를 내지 않도록 유의해야 했다고 했다. 숲속 땅굴과 우거진 덤불에 후퇴하지 못한 우크라이나군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사진=주북러시아대사관 SNS 갈무리

김씨는 파병 북한군이 소속된 부대에서 전투 훈련도 참관했다. 북한군은 러시아산 최신형 소총 AK-12와 12개의 예비탄창, 방탄조끼 등 특수장비를 착용한 채 훈련에 임했다.

그는 "북한군 특수부대원의 훈련은 최고 수준"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현대전의 모든 복잡한 전술을 완벽하게 숙달했을뿐만 아니라, 아직 화약 냄새를 맡지 못한 젊은 동지들과 자신의 경험을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군은 소금에 절인 돼지비계(라드)를 즐겨 먹는다고 한다. 이는 에너지 소비가 크기 때문이며, 러시아 군인이 토마토 소스, 겨자를 곁들여 식사를 하는 것과 달리 북한군의 식탁에는 간장과 고춧가루가 올라 있었다고 김씨는 전했다.

쿠르스크 일대는 일교차가 심해 오후에는 대체로 시원했지만 잘 때는 난로가 필요할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막사에는 무쇠 난로가 타오르고, 당직 장교는 끊임없이 장작을 태웠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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