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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포상휴가? 李캠프 선대위원장들이 9국 특사단장

조선일보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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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국에 與인사 32명, 줄줄이 출국
폴란드 특사단인 더불어민주당 진선미·박지원·어기구(왼쪽부터) 의원이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폴란드로 출국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폴란드 특사단은 폴란드 정부와 의회 인사들을 만나 양국 간 방산 협력 강화,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뉴스1

폴란드 특사단인 더불어민주당 진선미·박지원·어기구(왼쪽부터) 의원이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폴란드로 출국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폴란드 특사단은 폴란드 정부와 의회 인사들을 만나 양국 간 방산 협력 강화,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뉴스1


이재명 정부가 지난 14일 유럽연합(EU)을 시작으로 연일 각국에 특사단을 보내고 있다. 특사단은 대부분 대선 캠프에 합류했거나 민주당 전현직 의원을 지낸 여권 인사들로 채워졌다. 정치권에선 “대선 승리 포상 휴가 같다”는 말이 나왔다. 과거 정부도 집권 초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 국가 위주로 특사단을 보내왔다. 그러나 이번 정부는 범위를 넓혀 말레이시아, 베트남까지 특사단을 보내는 등 총 14국에 보낼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11국 특사단을 꾸렸다. 각국 특사단은 단장 1명에 단원 2명으로 구성됐다. 총 33명인데, 이 중 미국 특사단장인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을 제외하면 32명이 여권 인사다. 대선 캠프에 몸담은 보수 인사 등으로 채웠다. 현역 의원만 23명이 포함됐다. 박 전 회장도 이 대통령과 가까운 기업인 출신으로 꼽힌다.

11국 중 9국 특사단 단장은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들로 채웠다. 보수 인사로 분류되지만, 이 대통령을 도왔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EU), 이인기 전 의원(베트남), 이석연 전 법제처장(독일)도 특사단장을 맡았다. 선대위 상임고문이었던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호주 특사단장을 맡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사단은 그 나라에 연고가 있거나 국회의장급, 전현직 장관, 다선 의원 등 무게감 있는 인사들을 고려한 것”이라며 “그래야 양국 간에 좀 더 깊이 있는 논의가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래픽=김현국

그래픽=김현국


과거 정부도 정권 초기 특사단을 보내왔다. 주로 여권 인사들이 특사로 간 것도 비슷하다. 그러나 과거 정부는 주로 미국·일본·중국·러시아와 EU 등 우리나라의 외교·안보·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주요국에 특사단을 보내는 데 집중했다. 반면, 이재명 정부는 과거 정부들보다 많은 총 14국에 특사단을 보낼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최대한 많은 국가에 정부의 국정 철학과 대외 정책을 설명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각국 정상회담을 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가능하면 많이 특사를 보내 그 나라와 우호할 수 있는 어젠다를 고위급에서 논의해보자는 차원”이라며 “특사단을 보내달라고 한 나라가 많았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주요 4국(미·일·중·러)에 특사단을 파견하기 전에 다른 나라들에 먼저 특사단을 보내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정부가 지금까지 꾸린 11국 특사단 가운데 주요 4국 특사단이 꾸려진 곳은 미국뿐이고, 일정도 아직 잡히지 않았다. 정부가 계획한 14국 중 일본·중국·러시아는 특사단 명단도 확정되지 않았다.


일부 특사단은 각국 정상을 만나지 못하고 오기도 했다. 프랑스 특사단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대신 에마뉘엘 본 프랑스 대통령실 외교수석, 영국 특사단은 키어 스타머 총리 대신 조나선 파월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 캐나다 특사단도 마크 카니 총리가 아닌 아니타 아난드 외교장관, 데이비드 맥귄티 국방장관 등을 만났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 친서를 들고 간 특사라면 통상 상대국 정상에게 직접 친서를 전달하는 게 외교적 예우를 갖춘 관례인데 아쉽다”고 했다.

정부의 특사단 파견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민주당 박지원·어기구·진선미 의원은 27일 폴란드로 출국했다. 31일까지 일정으로 폴란드 정부·의회 인사 등을 만나 한국·폴란드 간 방산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한다. 28일엔 호주·베트남 특사단, 30일은 독일 특사단이 나간다.

최근 민주당은 국민의힘 소속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이 25일 독일로 출국하자 “수해 상황에서 해외에 나간다”고 비판했다.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은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앞두고 ‘2025 라인-루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폐회식에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대회기를 인수하기 위해 독일로 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폭염·수해 상황에서 자기 당 의원들이 짧게는 2박 4일, 길게는 4박 6일로 해외 특사 파견을 다녀오는 것도 문제 아니냐”고 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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