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박찬대 “美와 협상서 30개월령 이후 소고기만은 막아야”

(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박찬대(왼쪽)·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7.27/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후보가 27일 TV 토론에 나서 미국의 상호 관세 협상과 관련, “소고기 30개월령 이후의 것도 수입하는 건 농민 축산농가에게는 굉장히 불리한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한미 상호 관세 협상 마감 시한을 앞두고 미국 측이 요구한 국내 축산물 시장 개방에 반기를 든 것이다.

이날 오후 KBS에서 진행된 2차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정청래 의원은 “소고기는 30개월령 이내로만 수입하는데, 30개월령 이후의 것도 수입하라고 (미국이 요구) 한다. 농민과 축산농가에게는 굉장히 불리한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에서 이부분만큼은 지켜졌으면 한다”고 했다.

박찬대 의원 역시 이에 동의하며 “30개월령은 광우병 관련된 국민 감정선을 건드리는 부분”이라며 “국익을 위한 외교협상을 진행하겠지만, 주권자인 국민 마음을 헤아려 협상하는 게 참으로 중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TV토론회 시작 전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5.7.27/뉴스1

주도권 토론 중 박 의원은 정 의원이 주장하는 ‘노컷(컷오프 없는) 공천’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실질적으로 노컷이 되면 청년이나 여성 등에게 기회를 확대하는 부분에선 상당한 장애가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장난질하거나 새치기하거나 누구를 실제로 공천을 주기 위해 억울하게 ‘당신은 자격 없어’라고 하는 게 컷오프”라며 “당헌·당규상 당 대표가 전략지역을 선정하는 걸 컷오프 한다고 하는 건 침소봉대”라고 반박했다.

또 정 의원은 박 의원에게 “대표가 된다면 통합 당 대표가 될 건가, 협치 당 대표가 될 건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내란 세력과는 절대 협치나 타협, 거래가 없다는 걸 여러번 천명했다. 저번 토론에서도 (나를) 협치 당대표라고 규정했지만 그렇지 않다”며 “내란세력과 어떻게 협치하냐 이야기 드렸고, 김문수(전 장관)가 다시 당 대표 되겠다고 나오는 이 상황에서 협치는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재명정부 1기 내각에 대해서는 정 후보는 “99점까지 줄 수 있다”고 했고 박 후보는 “성과를 보고 점수를 매겨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후보는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자진사퇴를 요구했고 정 후보는 강 전 후보자를 끝까지 감싼 바 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TV토론회 시작 전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5.7.27/뉴스1

한편, 민주당 대표 후보자들의 마지막 토론인 3차 TV 토론회는 29일 MBC 100분 토론에서 열릴 예정이다. 민주당은 오는 8월 2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임기 1년의 새 당대표를 선출한다. 선거는 권리당원 55%, 대의원 15%,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한다.

[신지인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