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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유독 '킁킁' 알고봤더니…조기 진단 불가능한 파킨슨병 80% 식별

아시아경제 구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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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환자는 98% 정확도로 걸러내
조기 진단으로 조기 개입 가능성 기대
정확한 조기 진단 방법이 없다고 알려진 파킨슨병을 개의 후각으로 조기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파킨슨병 환자 샘플로 훈련을 받은 골든 리트리버 '범퍼'와 블랙 래브라도 리트리버 '피넛'. 브리스톨 대학교

파킨슨병 환자 샘플로 훈련을 받은 골든 리트리버 '범퍼'와 블랙 래브라도 리트리버 '피넛'. 브리스톨 대학교


2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 뉴스는 영국 브리스톨대·맨체스터대 연구진이 레트리버 2마리에게 200개 이상의 샘플을 학습시킨 결과 80%의 민감도로 파킨슨병 환자를 식별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내용이 담긴 논문은 지난 15일 과학 저널 '저널 오브 파킨슨 디시즈'(The Journal of Parkinson's Disease; JPD)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개들의 뛰어난 후각이 파킨슨병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고 봤다. 파킨슨병은 퇴행성 뇌 질환으로서 운동에 꼭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서서히 소실돼가는 질환이다. 도파민이 줄어들면 체온·혈압 등을 조절하는 신체 자율신경계 기능이 저하돼 비 환자보다 피지의 양이 증가하게 된다. 연구진은 이 차이를 활용해 '범퍼'라는 이름의 골든레트리버와 '피넛'이란 이름의 블랙 래브라도레트리버 두 마리에게 파킨슨병에 걸린 사람과 걸리지 않은 사람들의 피부 분비물 냄새를 맡게 했다. 피지 샘플은 총 205개였다. 53주간의 지속적인 훈련 끝에 개들은 파킨슨병이 있는 사람을 70~80% 확률로 잡아냈다. 또 질병이 없는 사람을 걸러내는 '특이도 테스트'에선 최대 98.3%에 달하는 정확성을 보였다. 비 환자는 거의 다 식별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파킨슨병 환자 샘플로 훈련을 받는 골든 리트리버 '범퍼'. 브리스톨 대학교

파킨슨병 환자 샘플로 훈련을 받는 골든 리트리버 '범퍼'. 브리스톨 대학교


연구를 이끈 니콜라 루니 브리스톨대 수의과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한 70~80%에 달하는 민감도는 우연으로 보기엔 높은 수치"라면서 "개들이 파킨슨병 환자를 식별하는 빠르고 비침습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냄새만으로 파킨슨병을 진단할 수 있는 열쇠가 생겼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클레어 게스트 영국 메디컬 티텍션 독스 최고 과학 책임자는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증상의 강도를 줄이는 데에는 적시에 병을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개들이 질병을 '매우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개의 후각을 통해 파킨슨병을 조기 진단하게 되면 많은 환자가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파킨슨병 환자 샘플로 훈련을 받는 블랙 래브라도 리트리버 '피넛'. 브리스톨 대학교

파킨슨병 환자 샘플로 훈련을 받는 블랙 래브라도 리트리버 '피넛'. 브리스톨 대학교


파킨슨병은 조기에 뚜렷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증상이 나타난 뒤에야 발견된다. 심한 경우 질병이 진행된 지 20년 만에 발견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가 '치료 골든 타임'을 놓치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파킨슨병 환자는 600만명 이상이며 수년 내 10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 역시 고령화로 인해 파킨슨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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