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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상공 촘촘한 ‘이중 솜이불’…폭염의 끝, 기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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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계속된 27일 강원 강릉시 강문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이 계속된 27일 강원 강릉시 강문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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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기도 가평의 일 최고기온이 39.1도를 기록하는 등 수도권 기온이 40도에 가까운 찜통더위를 보였다. 기록적 폭염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유지되는 이번주 중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을 보면, 경기 가평 39.1도, 서울 광진 39도, 동대문 38.8도까지 낮 기온이 오르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40도에 가까운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경기 용인(38.9도), 강원 강릉(38.8도), 경북 안동(37.7도), 전남 담양(37도), 충북 제천(37.3도)도 사람 체온을 웃도는 기온을 보였다. 전북 정읍(37.8도), 고창(36.1도), 강원 대관령(33.2도)에선 7월 일 최고기온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강원 태백시, 제주 산간 지역 및 추자도를 제외한 전국 모든 곳(183개 특보 구역 중 180개)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강원 태백시, 제주 산간·추자도 외엔 ‘불판’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폭염주의보는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된다. 지난 26일에도 경기 안성 39.3도, 가평 39.3도, 서울 현충원 39.1도 등 수도권 중심으로 수은주가 40도 가까이 치솟았다.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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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잠 못 이루는 열대야도 계속 이어진다. 27일 오전 6시 현재 제주 서귀포는 지난 15일 이후 12일째, 서울은 지난 19일 이후 8일째, 인천·청주·강릉은 지난 20일 이후 7일째 열대야가 지속했다. 간밤 최저기온은 서울 28.3도, 인천 28도, 강원 강릉 29.8도, 충북 청주 28도 등이었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폭염과 열대야는 우리나라 대기 상층에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대기 중하층에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이중 솜이불’처럼 덮고 있어 더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한반도로 불어들고 있는데, 이 바람이 소백산맥을 넘으며 더 기온이 올라가(푄 현상) 서울과 수도권 등 서쪽 중심으로 폭염이 강화됐다. 아직 7월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지난 26일까지 올해 폭염일 수는 12.4일로 평년(1991~2020년)의 연간 폭염일 수 11일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 26일까지 열대야일 수는 5.9일로 평년 연간 열대야일 수 6.6일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이 찜통더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직은 알기 어렵다. 관건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할지 여부다. 이번 주 중반께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화하면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와 남쪽의 열대수증기와 충돌해 많은 비를 내리면서 폭염이 다소나마 누그러질 수 있다. 그러나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하면 폭염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이날 기상청 관계자는 “아직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기압계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폭염이 극에 달한 주말 이틀간 전국 183개 특보 구역 중 180개(98.4%) 구역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졌지만, 나머지 3곳(1.6%)은 폭염특보가 발효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이 3곳은 강원 태백시, 제주 산간 지역과 제주 추자도다. 이 중 내륙은 태백시가 유일하다. 이번 주말에도 태백시의 일 최고 체감온도는 27일 32.7도, 26일 32.5도로 폭염주의보 발효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사실 태백시는 ‘무폭염’ 지역으로 유명한데, 주민이 거주하는 해발고도가 약 900m로 높아 한여름에도 여느 지역보다 서늘하기 때문이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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