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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심각’ 가자에 구호품 공중투하…효과는 의문

동아일보 파라=유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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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최근 심각한 식량난 등에 처했단 평가를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26일부터 공중 투하 방식의 구호품 공급에 나섰다. 또 27일부터 매일 10시간 동안 가자지구에서의 군사 작전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장기화로 식량난이 극심해지면서 사상자 수가 늘고,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는 것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공중 투하로는 구호품의 충분한 공급이 어렵고, 오히려 구호품에 맞아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6일 가자지구에 식량 등 인도주의적 구호품을 공중 투하하는 작전을 개시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 협조관(COGAT)이 유엔 등과 함께 화물 운반대 7개 분량의 밀가루, 설탕, 통조림 등을 보급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은 트럭 250대 이상 분량의 구호품을 국경 검문소에 하역했고, 이를 가자 주민들에게 안전하게 전달하기 위한 방안을 유엔 등과 논의 중이다. 또 식수 공급량도 하루 2000㎥에서 10배인 2만㎥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군은 27일부터 가자지구 3개 지역 일대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10시간 동안 군사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X를 통해 “27일부터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휴전이 적용돼 구호품의 전달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호품 공중 투하 방식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해에도 공중 투하 방식의 지원을 실시했지만 이를 통해 전달된 식량이 극히 적어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또 구호품에 민간인이 맞아 사망하거나, 다치는 사례도 있었다. 필립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사무총장은 “공중 투하는 비용이 많이 들고 비효율적이며 굶주린 민간인을 죽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는 3월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휴전협상 결렬 후 한층 강화됐다. 특히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도주의 구호물자를 빼돌린다고 주장하며 식량 식수 전력 공급을 차단했다. 유엔 산하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가자지구 주민 중 약 3분의 1은 최근 며칠째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공중 투하를 통한 구호품 공급 등 봉쇄 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도 27일 “가자지구에 기아는 존재하지 않으며 하마스가 조장하는 허위 선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파라=유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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