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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친중' 의원 24명 파면투표 모두 부결···라이칭더 '최대 위기'

서울경제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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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 24명에 대한 파면 투표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쥐려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승부수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여대야소 정국을 만들고자 했던 라이 총통은 오히려 역풍을 맞게 됐으며 지방선거를 1년 여 앞둔 민진당의 불안감도 깊어지고 있다.

27일 중앙통신사(CNA)와 차이나타임스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26일 파면 투표가 치러진 25개 선거구 모두에서 반대표가 더 많았다. 찬성표가 유권자 수의 25%를 넘긴 선거구는 7곳뿐이었다. 대만 공직인원선거파면법에 따르면 소환 투표에서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많으면서 해당 선거구 유권자의 25%를 넘으면 해당 의원의 파면이 곧바로 확정된다. 일부 의원들은 찬반이 팽팽했지만 24명 중 5명은 파면 반대표 비중이 60%를 넘어설 정도로 반대 여론이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 총통은 투표 결과 발표 직후 “이번 투표 결과는 어느 한쪽의 승리나 패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파면 투표를 강력하게 지지해 온 라이 정부와 민진당은 역풍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평가다. 당장 다음 달 23일에 열리는 국민당 소속 지역 입법위원 7명에 대한 파면 투표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거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파면 투표를 계기로 친중과 반중으로 분열된 대만 정국은 더 큰 혼란으로 치닫게 됐다. 미국 외교정책연구소(AFPI) 아시아 프로그램 비상임연구원인 조슈아 프리드먼은 “파면안을 극복한 야당은 이전보다 더 강경하게 민진당의 정책에 반대할 수 있게 됐다”며 “집권당으로서는 베이징과 워싱턴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리룬 국민당 주석은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라이 총통이 진심으로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번 투표는 대만 사상 최대 파면 투표이자 라이 총통이 정국 재편을 위해 던진 승부수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라이 총통은 지난해 1월 총통 선거에서 41%의 득표율로 승리했으나 같은 날 입법위원 선거(총선)에서 집권 민진당이 113석 중 51석을 얻는 데 그치며 국정 운영 동력이 약해진 상태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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