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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하다 바퀴 빠져 화재... 정비 문제였지만 승객은 침착했다

조선일보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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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서 불이 나 승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미국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서 불이 나 승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미국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바퀴에서 불이 나 승객들이 비상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미 CBS, A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덴버 국제공항에서 출발할 예정이었던 아메리칸항공 3023편 보잉737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상이 발생한 건 항공기가 이륙 준비를 하며 활주로를 달리고 있을 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5분 승무원으로부터 “출발 중 랜딩기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접수됐다.

비행 추적 웹사이트 FlightRadar24의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비행기는 활주로에서 속도를 늦추기 전 최고 시속 127노트(약 150마일)에 도달했다.

조종사는 이륙을 즉시 중단하고, 승객들을 비상 대피시켰다. 승객들은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활주로로 탈출한 다음,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복귀했다. 승객 173명과 승무원 6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승객 한 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에 공개된 조종사와 항공교통관제사 간 음성 녹취에 따르면, 조종사는 “활주로에서 이륙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관제사는 “연기가 많이 난다”고 말하고 잠시 뒤, “불길이 좀 있었는데, 지금은 연기가 좀 잦아드는 것 같다”고 했다.


미국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서 불이 나 승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미국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서 불이 나 승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승객들은 항공기가 멈춰 선 이후, 기체 아랫부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찍은 영상을 보면, 기체가 연기에 휩싸인 가운데 승객들이 비상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고 있다. 기체 아랫부분에 불이 붙은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탑승객 중 한 명인 마크 츠르키스(50)는 “비행기가 이륙하려 할 때 큰 폭발음이 들렸다”며 “그 순간 비행기가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고 승객들은 바퀴 하나가 빠져 굴러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분명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지만 운이 좋았다”며 “이륙 전에 일어난 일이어서, 속도를 줄여 탈출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당초 이 사고는 ‘랜딩기어 관련 문제’로 보고됐으나,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이 랜딩기어가 아닌 타이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메리칸항공은 성명을 통해 “이륙 전 타이어 하나에 정비 문제가 발생했다. 검사를 위해 운항이 중단됐다”며 “소방관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성을 보여준 팀원들에게 감사드리며, 고객 여러분께서 겪으신 경험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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