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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아내 바람 의심...알고보니 '이 질환' 때문

머니투데이 구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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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햄프턴의 생전 모습./사진=더선

앤디 햄프턴의 생전 모습./사진=더선


2년 넘게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했던 남편이 사실은 '뇌종양' 때문에 피해망상에 빠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영국에 살고 있는 앤디 햄프턴(55)은 2023년부터 두통과 기억력 저하, 우울증을 겪었고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의심했다.

이 때문에 햄프턴은 아내와의 갈등으로 이혼 위기까지 갔다.

기억상실과 편집증이 더 심해지자 햄프턴은 다시 병원을 찾았고 정밀 검사 결과 그의 뇌에 8cm에 달하는 악성 종양이 발견됐다. 3개월 시한부 판정도 받았다.

햄프턴은 2023년 5월31일 종양의 95%를 수술로 제거했고 6주간 방사선 요법과 화학 요법을 받았다.

하지만 증상은 더욱 악화했다.


아내는 "한동안은 모든게 괜찮았다"며 "하지만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남편이 또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매일이 달랐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아낼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남편은 사실이 아닌 것을 믿게 됐고 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의심하는게 점점 심해졌다"면서 "당신의 머릿속이 잘못됐다고 계속 말했지만 남편은 의심의 생각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증세가 악화되자 햄프턴은 올해 2월 두 번째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뇌압 상승과 신경학적 변화, 반복되는 발작 끝에 햄프턴은 지난 5월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있던 중 사망했다. 그에겐 아내와 26세, 23세, 5세, 3세의 자녀들이 있었다.


아내는 "종양 대부분을 제거했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교모 세포종은 우리에게 이별하기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았다. 더 많은 연구가 조기 진단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교모세포종(GBM)은 성인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원발성 악성 뇌종양이다. 이 종양은 명확한 경계를 가지지 않고 퍼지기 때문에 완전한 절제가 어렵고, 재발률 또한 높다. 평균 생존 기간은 12~18개월에 불과하고, 5년 생존률은 5% 미만에 그친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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