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서 ‘전승절’ 자축…韓美 비난 메시지는 없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국해방전쟁승리 72주년을 맞아 지난 26일 전쟁노병들과 함께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를 찾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북한이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2주년을 기념해 평양에서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과 미국을 비판하는 메시지는 없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전승절’을 경축하는 평양시청년학생들의 야회(무도회)가 전날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6·25전쟁에서 미국에 맞서 이겼다고 주장하는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일을 1973년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일’로 지정했다. 1996년부터는 국가 명절인 ‘전승절’로 격상해 기념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승절 계기에 연설을 한다. 대미·대남 비난 메시지를 내놓거나 핵무력 강화 의지를 천명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북한 매체에 관련 언급이 보도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2022년 전승절 기념행사 연설에서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새 정부를 비난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니었지만, 2년 연속 김 위원장이 직접 관련 행사에 참석해 연설했다. 2023년 이후로는 전승절 계기에 연설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 매체는 올해도 이날을 대미 적개심 고취의 계기로 삼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사설에서 “원자탄을 휘두르는 제국주의강적도 능히 타승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지난 조국해방전쟁이 새겨준 진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