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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교통 인프라는 충분한데 활용은 '제자리'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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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는 장애인의 이동을 돕는 교통 시스템이 유럽에서도 비교적 잘 갖춰진 나라지만, 정작 이 시스템을 이용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다양한 인프라를 실제로 활용하기까지의 과정을 도와줄 '활동조력자'가 턱없이 부족해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손종윤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랜 역사만큼이나 노후화된 시설이 곳곳에 남아 있는 이탈리아 로마,


시민들이 이동의 불편함이나 제약이 없도록 인프라를 개선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휠체어 이용자들이 대중교통을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 개선 작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로마시는 시내를 오가는 모든 버스를 저상버스로 교체했고, 트램 역시 70% 이상이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구조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로베르토 / 버스 기사 :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장애인 승객을 태우는 일이 있어요. / 과거 전동식이던 리프트도 이제는 수동식으로 바뀌었어요. 고장이 날 위험을 줄이고 언제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거죠.]

하지만 휠체어 이용자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까지의 '과정'을 도와줄 활동조력자가 턱없기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23년 기준 이탈리아의 돌봄·가사노동자는 약 89만 명으로,

같은 해 장애인 인구가 약 310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활동조력자는 턱없이 부족한 수치입니다.

[안젤라 / 이탈리아 로마·지체장애인 : 교통수단 쪽은 정말 부족한 게 많아요. 제대로 연계도 안 돼 있고, 효율적이지도 않아요. 장애인은 항상 가족이 도와줘야 해요. 아니면 방법이 없어요. 저는 반드시 로베르토(아들)가 같이 가줘야 해요.]

[로베르토 / 이탈리아 로마·지체장애인 아들 : (어머니가) 혼자 일상적인 일을 처리하러 나가야 할 때, 대중교통을 탈 수 있을지, 어떤 문제가 생기진 않을지 항상 걱정하게 돼요.]

상대적으로 부유층이 많이 거주하는 북부 지역에 인력이 몰려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지역별 복지 인력 불균형에 비교적 소외된 지역은 정부의 지원을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탈리아 노동부는 활동 조력자를 늘리기 위해 예산과 지원을 대폭 확대하며, 장애인의 이동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장애인의 이동을 지원하는 시설들이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선 정책과 정책 사이의 공백을 메울 실질적인 연결고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YTN 월드 손종윤입니다.

YTN 손종윤 (bgy06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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