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1.0 °
YTN 언론사 이미지

브라보 마이 라이프_"차세대 한인 자긍심 키워주는 한글 교사 꿈꿔요"

YTN
원문보기
[해설]
손을 들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선생님의 질문에 힘차게 대답하는 아이들.

마치 놀이를 하듯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는데요.

주말마다 운영되는 호주 멜버른의 '한글학교'입니다.

[김 햇 살 / 한글학교 학생 : 태어났을 때부터 엄마랑 한국말을 많이 했는데 (일반 학교 입학 후) 한국말을 덜 쓰게 돼서 한글학교로 왔어요. 한국어 공부를 많이 해서 엄마랑 대화를 많이 하고 싶어요.]

학생들 대부분은 한국어가 낯선 동포 2세 아이들.


이곳에서 아이들은 한국어를 배우고,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과 놀이를 하며 즐거운 학교 생활을 이어갑니다.

[조 영 애 / 한글학교 교장 : 학교에 등록한 학생 수는 226명이에요. 자기가 좋아하는 활동에 들어가서 같이 문화를 배우는 그런 수업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서 아이들이 재미나게 학교에 오도록….]

이렇게 자유롭고 활기찬 학교가 멜버른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건, 37년 간 교사로 헌신해 온 조영애 씨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조영애 / 한글학교 교장 : 저는 한글학교를 1988년부터 했어요. 저의 이민사하고 한글학교의 역사가 똑같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대학교를 갓 졸업하고, 스물다섯의 나이에 호주로 이민 온 영애 씨.

언어도 문화도 모든 것이 낯설기만 했는데요.


우연히 보게 된 한글 지도 교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는 이민 생활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조영애 / 한글학교 교장 : 대학교 졸업하자마자 와서 호주 이민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학생들 가르치면서 한국말에 시간 쓰고 이렇게 가르치는 게 저한테는 정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그렇게 시작한 교사 생활은, 호주 생활 정착에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난 1991년 한글학교가 문을 열고, 주말마다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친 지도 어느덧 3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조영애 / 한글학교 교장 : 어려운 점은 없었는데 이제 (한글학교 운영 날이) 토요일, 일요일이다 보니까 가족과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게 그게 좀 아쉬웠죠. (근데) 제가 되게 즐겁게 했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서는 그렇게 애로점은 없었던 것 같고….]

쉬는 시간에도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다정한 어른으로 학생들의 곁을 지켜온 영애 씨.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교사 생활의 가장 큰 원동력이랍니다.

[임현민 / 한글학교 교사 : 제가 10대일 때부터 10대 20대 30대 40대를 함께 하고 있는데요. 정말 대단하신 분 같아요. 에너지가 처음 만났을 때랑 지금이랑 비교했을 때 오히려 지금이 더 많은 에너지를 열정을 뿜고 있는… 그게 정말 동료로서 너무 좋은 것 같고 항상 자극이 되고 좋은 영향을 주시는 것 같아요.]

영애 씨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아이들을 향한 애정은 한글학교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더 큰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한인회와 함께하는 정기 음악회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데요.

[조영애 / 한글학교 교장 : 음악 정기 공연은 격년으로 한 번씩 하고 있어요. 음악인들이 할 수 있는 게 아이들을 무대에 세워주고 아이들이 이런 한인 사회와 (연결될 수 있게) 연결고리도 지어주고 또 그들이 큰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지원을 해주고….]

지난해 열린 정기 음악회에서는 초등학생부터 한인 남성 4중창단까지 모두 무대에 올라 멋진 무대로 관객들을 감동시켰습니다.

[피터 케이시 / 공연 관람객 : 오늘 음악회는 감명 깊은 공연이었고 모든 클래식 곡들을 모든 연령대 (공연자들의) 뛰어난 재능을 보여준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정말 훌륭했습니다.]

지난 세월 교사로서 아이들 곁을 지켜온 영애 씨가 바라는 건 단 하나.

아이들이 '한인'으로서 자긍심을 품고 세상과 당당히 마주하는 것입니다.

[조영애 / 한글학교 교장 : 지금처럼 한국어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마지막 온 힘을 다해서 조금 더 달려볼 생각이고요. 사회 일원으로서 자기들의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그런 자리를 마련해 주고 싶었거든요. 좋은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채널 [YTN LIVE] 보기 〉
대화로 배우는 이 세상 모든 지식 [이게 웬 날리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입짧은햇님 활동 중단
    입짧은햇님 활동 중단
  2. 2이재성 16강 진출
    이재성 16강 진출
  3. 3윤석화 별세 오보
    윤석화 별세 오보
  4. 4통일교 전재수 금품수수
    통일교 전재수 금품수수
  5. 5김정은 자력갱생
    김정은 자력갱생

함께 보면 좋은 영상

YTN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독자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