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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대신 "이름"...이주노동자 차별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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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이주노동자에 대한 가혹 행위가 사회적 공분을 산 사례가 있었죠?

'저기요' 혹은 '야' 같은 호칭으로 불리던 이주노동자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작은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JCN 울산중앙방송 라경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미얀마에서 온 디하수 씨는 울산의 한 공장에서 9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온 뒤, 현장에서 이름 대신 "저기요" 와 "야" 같은 호칭으로 불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디하수 / 미얀마 이주노동자 : '저기요' 이렇게 불러요. 그렇게 하면 안 좋아서 저도 싫어요.]

이주노동자들은 이름보다는 국적이나 외모 등으로 불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며 존중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이름 불러주기 캠페인'이 시작됐습니다.

국적도, 언어도 다른 이주노동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불립니다.


"미얀마 소코. 미얀마 디하수."

자신의 이름을 또렷하게 듣게 된 디하수 씨.

처음엔 어색했지만, 금세 기분이 좋아집니다.

[디하수 / 미얀마 이주노동자 : 이름을 불러주니까 좋은 친구, 좋은 동료처럼 느껴져서 좋았어요.]

이주노동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산재 사망과 비슷한 수준으로, 괴롭힘과 차별, 수치심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울산에는 약 만여 명의 이주노동자들이 현장에서 함께 일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차별을 겪고 있습니다.

[전준봉 / 금화테크 대표이사 : (다른 현장에서)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욕설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이름을 불러줘서 일단 직원들이 존재감을 느끼고 또 그런 이름을 같이 부르다 보면 서로 동료애가 생기기 때문에….]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울산의 여러 산업 현장에서 이주노동자 존중 문화를 확산해나갈 예정입니다.

[고정은 / 울산 북구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안전보건실장 : 존중은 이름을 부르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에 출발했습니다. 차별 없는 안전한 일터, 그리고 더 나아가 지역 사회 안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사는 문화를 만들고자 기획하게 됐습니다.]

'이름은 그 사람의 얼굴이자 마음'이라는 어느 시의 한 구절처럼, 존중과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첫걸음이 되는 순간.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는 작은 존중을 시작으로 산업 현장에 따뜻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JCN 뉴스 라경훈입니다.

영상기자 : 박민현
디자인 : 이윤지

YTN 라경훈 jcn (kimmj02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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