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비서실장 주재 통상대책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
대통령실은 한국과 미국 상무장관 회담에서 미국 측이 조선 분야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26일 밝혔다.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안보실장이 이날 오후 통상현안 긴급회의를 개최해 대미 통상협상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계획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등 관계 부처 장·차관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 러트닉 상무장관과의 회담 결과에 대해 보고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 측의 조선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하고, 조선을 포함해 양국 간 협력을 포함한 상호 합의 가능한 방안을 만들어 나가기로 협의했다.
정부는 다음 달 1일 전 협상 타결을 목표로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다음 주 중 구윤철 부총리와 조현 장관이 각각 미국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기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베센트 재무장관 등을 만나기 위해 워싱턴DC로 출국하려던 구윤철 부총리는 끝내 인천공항에서 출국하지 못했다. 미국 측이 베선트 장관의 ‘긴급 일정’을 이유로 전날 개최 예정이었던 한미 ‘2+2(재무·통상)’ 협의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에는 미국에 갔던 위성락 실장도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 위성락 실장은 21일 루비오 보좌관을 만나러 백악관에 갔으나 루비오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의가 길어진다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튿날 미국 측은 “대면 협의는 어렵다”고 통보했고, 위 실장은 같은 워싱턴DC에 있는 루비오와 전화로 협의를 진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상 기류’라는 해석을 내놓았지만 대통령실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위 실장은 “한미 간 협상 전선에 무슨 이상 기류가 생겼다거나 거부한 것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계속 협상이 진행 중”이라면서 “우리 패키지에 대해 여러 가지 반영되는 부분이 있고, 더 추가할 부분도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조선, 반도체를 비롯한 전략 제조업 분야에서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다음 달 1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25%) 부과 시한이다. 정부는 그 전에 관세율 인하를 타결하기 위해 투자·구매·안보 등 ‘패키지 딜’을 시도하고 있다.
정부는 대미 협상 과정에서 ‘양국 간 제조업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와 상호 관세 완화를 요청하고 있다. 협상 대상에는 농산물도 포함된 상태다.
홍인석 기자(mystic@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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