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1953년 7월27일) 72돌을 앞두고 지난 24일 “반제계급교양의 거점인 신천계급교양관”을 방문했다고 26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텔레비전 연합뉴스 |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1953년 7월27일) 72돌을 앞두고 지난 24일 “반제계급교양의 거점인 신천계급교양관”을 방문했다고 26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북쪽은 정전협정 기념일을 ‘조국해방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혁명적 명절”(전승절)이라 부른다.
‘신천계급교양관’은 황해남도 신천군에 있는 ‘신천박물관’에 속한 시설인데, 신천박물관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신천군의 민간인 3만5천여명을 학살했다는 주장을 담은 ‘반미’의 상징적 공간이다. 황석영의 장편소설 ‘손님’은 ‘신천 학살’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김정은 총비서의 신천 방문은 2015년 7월 이후 10년 만이다.
김 총비서는 “신천에 새겨진 가슴아픈 교훈은 절대로 지울 수 없는 피의 흔적이고 수난의 역사”라며 “신천계급교양관은 우리가 강해져야 하고 반드시 강해야만 하는 이유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총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신천의 비극을 또다시 강요당하지 않으려면 적이 두려워하는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 보도문을 기준으로, 김 총비서가 ‘한국전쟁기 미군의 민간인 학살’을 기록한 역사공간이자 ‘반미’의 상징적 공간인 신천계급교양관을 찾아 ‘미국’ 또는 ‘미제국주의’라는 식으로 ‘미국’을 특정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
예컨대 지난해 7월11일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신천박물관은 반제반미교양, 계급교양의 거점이고 복수심의 발원점이며 미제야수들과 계급적 원쑤들의 잔인한 학살만행을 발가놓은 력사의 고발장”이라고 규정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1년의 시차를 두고 신천박물관·신천계급교양관이 “반제반미계급교양의 거점”에서 “반제계급교양의 거점”으로 ‘반미’를 빼는 식으로 성격 규정이 바뀐 데에는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출범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2018~2019년 트럼프 대통령과 3차례 만났다. 북쪽은 지난 1월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실명 비판을 삼가고 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논판양어(논물에서 물고기 양식)를 장려할 데 대한 당의 방침 관철에서 커다란 성과를 이룩한 인민군 군부대 후방기지”를 찾아 “이곳 일군들이 확립한 우리 식의 녹색재배 및 양어생산 방법을 확대 도입”할 방법을 찾으라고 지시했다고 26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텔레비전 연합뉴스 |
한편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24일 “논판양어(논물에서 물고기 양식)를 장려할 데 대한 당의 방침 관철에서 커다란 성과를 이룩한 인민군 군부대 후방기지”를 찾아 “이곳 일군들이 확립한 우리 식의 녹색재배 및 양어생산 방법을 확대 도입”할 방법을 찾으라고 지시했다고 26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 후방기지가 “정보(1정보=3000평=9917.355 ㎡)당 메기 60~70t, 벼 10~12t, 밀 7t, 풋마늘 30t을 생산한다”는 보고를 받고 “양어를 통한 유기농법 도입에서 실천적인 본보기를 창조했다”며 “특별감사”를 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이날치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의 ‘논판메기양어 후방기지’ 방문 소식을 1면 전체에 펼쳐 보도했고, 신천계급교양관 방문은 2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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