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이지한. /뉴스1 |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참사로 숨진 배우 고(故) 이지한씨의 어머니 조미은씨가 참사 1000일째인 25일 아들을 향한 편지를 공개했다.
조씨는 이날 아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한아, 오늘이 너를 못 본 지 1000일이 되었다네”라며 “‘이제 시간이 좀 지났으니 괜찮아졌지?’라는 위로의 말에 엄마는 더 숨통이 조여왔고, 그리움과 억울함의 울퉁불퉁한 암세포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 촘촘하고 치밀하게 찰나마다 파고드는 것 같아”라고 했다.
조씨는 “엄마는 네가 떠나기 직전의 아름다웠던 24살 그날에 지금도 멈춰져 있다”며 “먼 나라에 촬영 갔다 돌아오는 중이라 조금 시간이 걸리는 거야. 엄마는 이렇게 매시간 자기 최면을 걸며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나 혼자만 모르는 척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조씨는 “보고픈 내 아들아. 엄마는 네게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라도 전하고 있는데 지한이 너도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텐데..”라며 “더 이상 못 쓰겠어 시간이 갈수록 더 못 쓰겠어 그냥 허망해.. 그냥 서러워.. 그냥 서럽고 분해..”라고 했다.
앞서 2022년 10월 29일, 핼러윈을 맞아 수만 명이 몰린 서울 이태원에서는 압사 사고가 발생해 159명이 숨졌다.
이지한은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 참가해 아쉽게도 데뷔조에선 탈락했지만 이후 배우의 꿈을 키우며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에 출연했다. 이지한은 2023년 방송 예정인 MBC 드라마 ‘꼭두의 계절’에 캐스팅돼 지상파 데뷔를 앞둔 상황에서 핼러윈 참사로 사망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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