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쿠퍼’ 외관. 서재근 기자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은 무엇일까. 바로 ‘MINI 쿠퍼’다.
6개월 동안 3도어, 5도어 구분없이 모든 라인업에서 고른 판매량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드러낸 MINI 쿠퍼가 이번에는 순수전기차로 진화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톡톡 튀는 디자인만큼 눈에 확 띄는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까.
지난 24일 서울 중구 BMW 차징 허브라운지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쿠퍼(이하 일렉트릭 MINI 쿠퍼)’를 타고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를 거쳐 회현동 스테이트타워남산으로 돌아오는 약 120㎞ 구간을 달려봤다.
MINI라는 브랜드에 관해 이야기할 때 ‘디자인’을 쏙 빼놓는 사람은 한명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이번 신차 역시 가장 먼저 생김새에 눈이 갔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고유의 헤리티지를 고스란히 이식했다는 점이다.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쿠퍼’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제품 설명이 진행 중이다. 서재근 기자 |
이번 행사에서 신차 소개를 맡은 정서은 MINI 코리아 상품기획팀 매니저는 일렉트릭 MINI 쿠퍼의 정체성에 대해 “가장 MINI 다운 MINI”라고 정의했다. 가장 심플하면서도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짧은 오버행과 보닛, 상대적으로 긴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전·후면에 각각 배치된 클래식한 원형 헤드라이트와 유니언 잭을 형상화한 리어라이트까지 차량 곳곳에 MINI 고유의 헤리티지가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일부 브랜드의 경우 ‘일렉트릭’ 또는 ‘EV’를 붙이는 네이밍 방식으로 전동화 모델을 내놓을 때 기존 내연기관과 차명만 같을 뿐 전혀 다른 느낌의 디자인 방식을 채택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번 일렉트릭 MINI 쿠퍼는 외적인 부분에서는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디자인을 선호하면서, 동시에 전기차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매우 만족스러운 선택지가 될 것 같다.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쿠퍼’ 실내. [MINI 제공] |
실내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심플하면서 깔끔한 디자인의 대시보드와 클래식 Mini의 헤리티지를 반영한 아이코닉 MINI 토글 바 등 익숙하면서도 정돈된 디자인 요소가 미래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실내 공간의 핵심 요소는 단연 완성차 업계 최초로 적용된 직경 240㎜ 원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앙 디스플레이다. 최근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하나의 패널로 통합한 대형 디스플레이나 테슬라나 폴스타 등 다수 전기차 브랜드에서 채택하고 있는 태블릿 사이즈의 직사각형 센터디스플레이에 익숙한 사용자에게는 매우 낯설면서도 신선하게 느껴질 법한 이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해 제작됐다.
독특한 디자인임은 틀림없지만, 이 역시 1세대 모델부터 이어져 온 원형의 센터페시아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것으로 ‘MINI’라는 브랜드가 얼마만큼 디자인에 진심인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디스플레이 사용성도 만족스럽다. 선명한 화질과 빠른 반응성, 스마트폰처럼 직관적인 조작감을 바탕으로 계기반, 내비게이션, 공조 제어,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통합 지원한다. 또한 최대 7가지로 선택 가능한 ‘MINI 익스피리언스 모드’를 통해 화면 그래픽과 인터페이스, 앰비언트 조명을 사용자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원형의 디자인 때문인 듯하지만, 마치 거대한 스마트 워치를 다루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쿠퍼’에 탑재된 원형 OLED 중앙 디스플레이. 서재근 기자 |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쿠퍼’에 탑재된 원형 OLED 중앙 디스플레이를 조작하고 있다. 서재근 기자 |
최신 MINI 오퍼레이팅 시스템 9 기반의 티맵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지원하는 것 역시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다. 볼보를 시발점으로 최근 차량용 티맵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수입 브랜드가 늘고 있는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형식적으로만 달려 있던 자체 내비게이션을 고집했던 때와 비교하면 아무리 박수를 쳐도 모자랄 것 없는 변화다.
물론,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의 카플레이 등을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해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만약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내비게이션과 음악 재생 등을 동시에 사용할 경우 디스플레이 활용에 제약이 생긴다. 내장형 티맵의 경우 디스플레이 전체 면적을 다 사용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티맵을 켜면 원형 프레임에 딱 들어갈 만큼의 정사각형 크기로 내비게이션 화면을 볼 수밖에 없다. 화면 크기가 딱 최신형 폴더블폰을 펼쳤을 때 정도다.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쿠퍼’에 기본 탑재된 티맵 내비게이션을 활성화 했을 때(왼쪽)와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내비게이션을 사용했을 때 화면. 서재근 기자 |
주행 성능도 모자람 없다. 일렉트릭 MINI 쿠퍼는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33.7㎏f·m를 발휘하는 전기 모터가 앞차축에 장착되며 54.2㎾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가 차체 하부에 자리잡고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7초다.
고성능 전기차처럼 가속페달을 꽉 밟았을 때 마치 총알이 튕겨나가는 것 같은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일반 도심 주행 때는 물론 시속 120㎞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도 가속페달을 밟는 압력에 꽤 정비례하는 가속력으로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주행 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회생제동 개입을 단계별로 조절할 수는 있지만, 아예 ‘0’을 만들 수 없도록 세팅이 돼 있다는 점이다. 주행가능 거리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겠으나, 회생제동을 원하지 않는 사용자에게는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전기차의 핵심 요소인 주행가능거리도 대폭 개선됐다. 일렉트릭 MINI 쿠퍼는 1회 충전으로 환경부 인증 기준 300㎞를 주행할 수 있다. 지난 2008년 MINI가 처음으로 선보인 전기차 ‘MINI E’의 최대 주행가능 거리가 100㎞ 수준이었다. 2022년 출시한 ‘MINI 일렉트릭’이 159㎞였던 점을 고려하면 두 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날 직접 충전을 할 기회는 없었지만, 급속충전으로 10%에서 80%까지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에는 약 30분 소요된다고 한다. 물론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정도는 아니지만, 도심 주행 중심인 사용자라면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것 같다.
몸집은 작지만, 편의사양도 제법 알차다. 트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상위 트림의 경우 스톱&고를 지원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기능 등을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서라운드 뷰와 리모트 3D 뷰 및 드라이브 레코더 기능 등이 포함된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를 비롯해 앞좌석 전동 시트, 운전석 마사지 기능, 인테리어 카메라 등이 적용된다.
올-일렉트릭 MINI 쿠퍼의 가격은 ▷클래식 트림이 5250만원(이하 부가세 포함,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 페이버드 트림이 5610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