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가격 추이. /쟁글 제공 |
7월 21~25일 가상자산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12만4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반면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기관 중심으로 순매수가 유입되며 상승 추세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당분간 이더리움 강세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5일 오후 4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1만5644달러를 기록했다. 24시간 전보다 1.97%, 일주일 전보다 3.45% 각각 하락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신고점 돌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약세 전환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순매도세가 나타나 영향을 줬다.
반면 비슷한 시각 이더리움 가격은 3628달러로 24시간 전보다 1.69% 상승하며 반등세를 이어나갔다. 기관 중심으로 이더리움 현물 ETF 순매수가 유입된 영향이다. 지난 일주일 동안 이더리움 ETF에는 17억9600만달러의 순매수가 들어왔다. 그 밖에 콘플럭스(CFX)는 58.3%, 테조스(XTZ)는 26.1%, 퍼지펭귄(PENGU)은 22.2% 등 일부 테마 중심으로 매수세가 나타났다.
그래픽=손민균 |
비트코인을 포함한 많은 가상자산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은 미국발 무역 불확실성이 완화돼 투자심리는 문제 없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미국이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합의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1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황효준 쟁글 연구원은 “무역 리스크 완화는 중장기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다”라면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간 수급 구조 차이로 인해 단기적 흐름이 갈리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더리움은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기대와 기관 매수세가 맞물리며 단기 강세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 카드사, TF 꾸려 스테이블코인 선제 대응
국내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임박하자 카드사들이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앞서 여신금융협회는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공식 출범하고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TF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로 인한 카드업계 영향 분석과 카드사의 내 역할 정립, 겸영업 또는 부수업 확대를 통한 제도 대응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카드사들은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되면 소비자·가맹점이 카드 대신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결제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TF는 금융 당국에 스테이블코인 관련 업무 참여를 허용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미국 카드사 비자(VISA)와 홍콩 가상자산 결제 기업 리닷페이가 발급한 스테이블코인 결제 직불 카드. /뉴스1 |
일부 카드사는 이미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상표권 출원을 마치고 서비스 진출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단순한 대응이 아니라 새로운 결제 시스템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이더리움도 전략적 자산?
올해 들어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을 전략적 자산으로 삼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 게임스퀘어는 최근 9000만달러를 조달해 이더리움 1만170개를 매입했다. 또 자산운용 한도를 2억5000만달러까지 확대, 이더리움 기반의 대체불가토큰(NFT) 등의 수익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는 이더리움 전체 공급량의 5% 확보를 목표로 대규모 매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56만개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기준 약 20억달러가 넘는 규모다. 그 밖에 샤프링크 게이밍과 비트디지털 등도 수억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을 재무 전략 일부로 편입하고 있다.
가상자산업계는 이더리움이 단순한 가상자산을 넘어 비트코인처럼 기업 재무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기업은 단순히 이더리움을 매입해 보유하는 것을 넘어, 이더리움을 이용해 제도권 시장과 연계된 토큰화 시장에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크로스앵글(CrossAngle)은
Web3를 채택하는 회사 및 재단 대상으로 온체인 데이터 기반 필수 운영 설루션 및 신뢰 기반 커뮤니티 구축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을 운영 중이며 쟁글 리서치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이학준 기자(hakj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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