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둔 車, 90도까지 오른다" 경고…온도 낮추는 꿀팁은?

폭염이 이어진 25일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모습./사진=뉴스1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직사광선에 노출된 차량 실내온도가 90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창문을 열고 햇빛 가리개를 사용하면 실내온도 감소 효과가 있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폭염에 따른 자동차 안전 운행, 화재 예방 수칙을 25일 발표했다. 여름철 자동차 화재는 평소보다 10~20% 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사광선에 노출된 차량 실내온도는 90도까지 치솟을 수 있는데 이런 환경에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일회용 라이터, 음료수 캔 등을 방치할 경우 폭발·화재 위험이 있다.

공단 실험 결과에 따르면 창문을 열고 햇빛 가리개를 사용한 경우 실내온도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창문을 약간 열어놨을 때 대시보드 온도가 6도, 실내온도는 5도 감소했다. 햇빛 가리개를 사용하면 각각 20도, 2도씩 온도 감소 효과가 있었다.

장시간 실외 주차로 실내온도가 많이 높아졌다면 창문을 열고 운전석 도어를 여러번 열고 닫는 방법도 효과적이었다. 3회 열고 닫았을 때 대시보드 온도는 8도, 실내온도는 5도 감소했다.

또한 운전석 창문과 뒤쪽 대각선 창문을 열고 주행하면 실내 뜨거운 공기가 바깥으로 좀더 빨리 빠져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차할 때 차량 한쪽면만 햇빛에 노출되는 상황이라면 유리창 면적이 적은 뒤쪽을 비추는 것이 더 낫다는 실험 결과도 나왔다. 뒤쪽면 온도가 10도 정도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엔진과열 등을 막기 위해선 장거리 주행에 앞서 엔진오일과 냉각계통 이상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할 경우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고 배기가스 오염물질이 실내로 유입되면서 졸음운전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기순환 모드를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편이 안전하다.

또한 공단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차량 안에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하고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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