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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잘 먹고 잘 치웠을까?'…야구장 환호만큼 커진 '쓰레기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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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JTBC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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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는 1천만 관중을 넘어 1천2백만 관중도 가능하단 말이 나올 만큼 인기죠. 그런데 그만큼 쓰레기도 늘어났습니다. 경기 뒤엔 늘 '쓰레기 산'이 만들어지는데, 이걸 청소 노동자들이 밤을 새워가며 치우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정희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함성이 가득한 이곳,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잠실 야구장입니다.

경기 보랴 응원 하랴 바쁜 와중에도 빠질 수 없는 건 음식과 술.


과연 잘 먹은 만큼 잘 치웠을까요?

경기가 모두 끝났습니다.

외야석에는 관중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정말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이쪽을 보시면 맥주 캔부터 음료수 페트병, 먹다 남은 핫도그, 심지어 이쪽에는 이 떡볶이를 그대로 국물이 있는 채 버리고 가서 이렇게 쏟아진 채로 버려져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버리는 쓰레기통에 비닐봉지를 툭 버리고 가는 한 관중.

왜 그런지 물어봤습니다.


[분리배출 안 한 관중 : 다들 그렇게 버렸길래…]

다른 구장과 비교하는 사람도 있었고,

[분리배출 안 한 관중 : 한화는 그래도…한화 구장은 그냥 버리는데.]

취재진에게 되묻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분리배출 안 한 관중 : 이거 어떻게 버려요?]

이런 생각이 하나둘 모여 결국 쓰레기통 주변은 난장판이 됐습니다.

용도별로 분리해 놓은 쓰레기통은 소용이 없어진 지 오래.

여기는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곳인 것 같은데, 버젓이 이렇게 종이 박스를 왜 버리는 거죠?

이 모든 걸 치우는 건 열두 명의 청소노동자들입니다.

관중이 빠져나가자마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이들.

시간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 물과 쓰레기봉투가 담긴 배낭을 메고 청소합니다.

[A씨/6년 차 청소노동자 : 거기(사무실) 들릴 시간이 어디 있어요? 다 준비해 가지고 다녀야죠. 이렇게 안 하면 (청소) 못 끝나요.]

이날 밤 기온은 28도.

무더위도 이 힘듦에 한몫 합니다.

[A씨/6년 차 청소노동자 : 더워요. 엄청 더워요. 이거(두건) 안 하면 눈에 들어가요. 땀이 줄줄줄 들어가요.]

의자 사이사이로 쓰레기가 떨어져 있어 허리를 계속 굽혀야 합니다.

[A씨/6년 차 청소노동자 : {허리를 펼 힘이…틈이 없어요.} 네 맞아요.]

꼬치 같은 건 위험하기도 합니다.

[A씨/6년 차 청소노동자 : (꼬치) 큰 거 찔려요, 잘못하면. 안 찔리게 잘해야죠.]

얼굴을 시원하게 해주는 '쿨링패치'도 문젭니다.

[A씨/6년 차 청소노동자 : 이게 지금 바닥에 붙어가지고 떼기 힘들어요.]

이렇게 내야석을 청소하고 나니 두 시간이 흘렀습니다.

복도로 나와 본격적으로 '쓰레기 산'에 파묻혔습니다.

용도별로 다시 분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쓰레기와 음식물이 뒤섞여 분리가 쉽지 않습니다.

[A씨/6년 차 청소노동자 : 이런 게 많이 나오고 (사람들이) 여기다 (음식물을) 부어버려요. 관객들이 잘 해줘야 하는데 그냥 막 집어넣고 가요.]

음료가 든 채로 버려져 바닥은 이미 흥건합니다.

바닥 청소까지 추가됐습니다.

"완전 물바다예요."

음료를 분리하느라 시간이 지체되는 건 덤.

이들은 주 6일, 깨끗한 야구장을 위해 밤새 이렇게 치우지만 다음날이면 또 똑같은 상황을 마주해야 합니다.

[A씨/6년 차 청소노동자 : 제일 힘든 거요? 다 힘들어요. 이거 자체가 힘들어요.]

2만 4천여 명이 다녀간 흔적은 8시간을 치워야 겨우 사라진다고 합니다.

처음 버릴 때 단 몇 초만 들여서 이렇게 잘 분리배출을 한다면, 이 무더위 속 청소 노동자들이 쓰레기 더미에서 헤매는 시간은 조금 더 짧아질 겁니다.

[작가 유승민 VJ 장준석 영상편집 홍여울 취재지원 장민창]

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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