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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범죄자로 복역하다 코딩 개발자로 성공

매일경제 원호섭 기자(wonc@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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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턴 소프

프레스턴 소프


미국의 한 교도소에 복역 중인 수감자의 커리어가 테크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 메인주 마운틴뷰 교도소에 수감 중인 프레스턴 소프. 그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데이터베이스 스타트업 '투르소(Turso)'의 시니어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다.

글라우버 코스타 투르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소프의 깃허브(개발자 커뮤니티) 활동을 보고 먼저 연락했다"며 "실력은 충분했고 그의 프로필에는 '수감 중'이라는 사실이 명시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며 "그와 대화를 나눈 끝에 정식 채용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소프는 약물 관련 범죄로 두 차례 투옥됐고 현재 11년째 복역 중이다. 그의 인생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2020년, 팬데믹 직후였다.

그는 메인주립대 온라인 수업에 등록했으며, 독학으로 컴퓨터 사이언스를 공부했다. 그의 블로그에 따르면 매일 12시간 이상을 러스트(Rust) 언어와 리눅스 시스템에 몰두하며 개발 역량을 키웠다. 소프는 "다른 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공부만 했다"며 "그게 제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이런 학습 환경은 메인주 교정청의 실험 덕분이었다. 코로나 이후 교도소에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를 도입하고, 수감자의 교육과 원격 취업을 지원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소프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수감자와 출소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언록랩스에서 일한 뒤, 현재는 투르소에 정규직으로 근무 중이다. 그의 출소 날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소프는 최근 B형 간염을 완치하고, 교도소 내 다른 수감자들에게 코딩을 가르치는 멘토로 활동 중이다. 또한 과거 마약 중독과 사회에 끼친 해악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소프는 "나는 운이 좋았다"며 "다시는 그런 삶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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