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1.4 °
연합뉴스 언론사 이미지

'집권자 도운 편파 판결' 전 방글라데시 대법원장, 경찰에 체포

연합뉴스 유창엽
원문보기
작년 살인사건 연루 혐의…"전 대법원장 체포·수감은 처음"
ABM 카이룰 하크 전 방글라데시 대법원장[방글라데시 매체 다카트리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ABM 카이룰 하크 전 방글라데시 대법원장
[방글라데시 매체 다카트리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지난해 대학생 봉기로 물러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에게 유리한 판결을 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전 방글라데시 대법원장이 살인연루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25일 현지 매체와 AFP통신에 따르면 ABM 카이룰 하크(81) 전 대법원장이 전날 수도 다카 소재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됐고, 이어 법원의 수감 명령에 따라 체포된 지 수 시간 만에 수감됐다.

방글라데시에서 전 대법원장이 체포돼 수감된 것은 처음이라고 법원 관계자들은 밝혔다.

하크 전 대법원장은 차기 총선에서 승리가 유력시되는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의 한 간부에 의해 고발됐다.

이 간부는 지난해 대학생 시위 기간에 다카에서 자신의 10대 아들이 살해됐다며 하크 전 대법원장과 하시나 전 총리, 기타 관련자 465명을 고발했다.

시위는 하시나 당시 총리의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할당제 부활에 반발해 일어나 수주간 이어졌다.


하시나는 무력진압에도 시위 열기가 드세지자 지난해 8월 초 사퇴 후 자신의 정부를 지지해온 인도로 달아났다.

하크는 2010년 10월부터 8개월 동안 대법원장을 지낸 데 이어 하시나 정부에 의해 독립기관인 법률위원회 회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하시나 정부의 붕괴 직후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2011년 과도정부에 의한 총선 실시 제도를 폐지하는 판결을 해 오랫동안 비판을 받아왔다. 해당 제도는 중립적 과도정부가 총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판결로써 그는 하시나 당시 정부의 집권 유지에 도움을 준 셈이다.

방글라데시 독립에 큰 공을 세워 국부로 추앙받던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 전 초대 대통령의 딸인 하시나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총리를 처음 지냈다. 이어 2009년 또 총리직에 올라 줄곧 직을 유지해왔다.

하시나 전 총리는 집권 기간 야당과 인권을 탄압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BNP 간부인 미르자 알람기르는 AFP에 "우리는 (하크 전 대법원장에 대한) 본보기성 처벌이 제대로 이뤄져 다시는 사법부가 국가에 반하는 무기로 사용되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대법원 변호사협회장인 마부브 우딘 코콘은 하크가 "과도정부 제도 폐지 판결 후 다양한 특권을 누려왔다"면서 "그의 당시 판결로 (하시나가 이끄는 정당인) 아와미연맹(AL)이 강제실종과 살인 등을 동원한 공포정치를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yct942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조지호 경찰청장 파면
    조지호 경찰청장 파면
  2. 2여의도역 신안산선 공사장 붕괴
    여의도역 신안산선 공사장 붕괴
  3. 3내란 전담재판부
    내란 전담재판부
  4. 4미스 핀란드 눈찢기 논란
    미스 핀란드 눈찢기 논란
  5. 5손흥민 토트넘 이별
    손흥민 토트넘 이별

연합뉴스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