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0억→20억, 4년 만에 수직 상승?…대박 터진 뜻밖의 비결

오델 베컴 주니어 "비트코인 연봉 다들 의심했는데…이제 내가 웃을 차례"

4년 전 연봉 기본급을 비트코인으로 받은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선수 오델 베컴 주니어(33)가 4년 만에 두 배에 가까운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AFPBBNews=뉴스1

4년 전 연봉 기본급을 비트코인으로 받은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선수 오델 베컴 주니어(33)가 4년 만에 두 배에 가까운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투자 전문매체 '벤징가' 등 외신에 따르면 오델 베컴 주니어는 2021년 로스앤젤레스 램스와 1년 최대 425만 달러 규모(기본급 75만 달러·사인 보너스 50만 달러·인센티브 최대 3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중 기본급 75만 달러(한화 약 10억3000만원)를 결제 플랫폼 '캐시 앱'을 통해 가상자산(암호화폐)인 '비트코인'으로 받았다. 스폰서십 계약의 일환이었다.

당시 이 결정을 두고 베컴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당시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이 연일 롤러코스터를 탔기 때문이다. 이듬해인 2022년 비트코인 가치가 약 80% 폭락하면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선수 오델 베컴 주니어가 지난 14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을 공유하며, 2021년 기본급을 비트코인으로 받기로 한 결정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오델 베컴 주니어 엑스 캡처

그러나 투자 4년 만에 상황은 반전됐다. 비트코인은 4년간 긴 조정기를 거쳐 반등에 성공하며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베컴은 지난 14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이 오늘 사상 최고치(12만1900달러·약 1억6700만원)를 기록했다. 우리 결정에 여전히 만족하고 있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투자 수익률을 자랑했다.

베컴이 4년 전 계약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약 6만 달러(약 8200만원) 수준이었는데, 25일 기준 11만8000달러(약 1억6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당시와 비교하면 약 96% 상승한 셈이다. 베컴이 2021년 받은 급여는 현재 약 147만5000달러(약 20억2600만원)에 이르는 가치를 갖게 됐다는 의미다.

베컴은 지난달에도 "내가 급여를 캐시 앱을 통해 비트코인으로 받는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모두 날 의심했다. 하지만 이제 내가 웃을 차례"라며 기쁨을 표했다.

급여를 가상자산(암호화폐)으로 받은 스포츠 스타는 베컴 이전에도 있었다.

현재 은퇴한 NFL 스타 러셀 오쿵은 2020년 12월 캐롤라이나 팬서스 급여 1300만달러 중 절반을 비트코인으로 받는다고 발표했다. 이후 2021년 NFL 스타 아론 로저스, 세이쿤 바클리 등도 각각 연봉 일부, 광고료 및 스폰서 수익을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밝히며 동참했다.

오쿵의 투자는 현재 가치로 2200만달러(약 302억2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며 바클리 수익률은 260%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