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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3주년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6.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진표의 윤곽이 드러났다. 24일 현재까지 당대표 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지난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안철수, 장동혁, 조경태, 주진우 의원, 양향자 전 의원 등 7명이다. 후보자들이 보수 혁신과 통합을 놓고 갈라져 있는 상황이라 추후 단일화 또는 정책적 연대 여부가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8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그 대신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많은 동료 시민들, 당원들과 함께 정치를 쇄신하고 우리 당을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을 방해하는 걸림돌은 과감히 치우고 개혁의 길에 동참하겠다는 사람들은 포용하고 통합하겠다"며 "퇴행 세력들이 '극우의 스크럼'을 짠다면 우리는 '희망의 개혁연대'를 만들어 전진해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한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당내 주요 관심사였다. 국민의힘 혁신을 꾸준히 이야기해왔던 인물인데다가 당 안팎의 인지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한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혁신파의 대표 후보자는 안 의원과 조 의원으로 압축됐다.
두 사람은 모두 당의 주류와 맞서 인적쇄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단일화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조 의원은 전날 "혁신후보를 단일화 하자"고 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되면 단일화화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미리 단일화를 한다거나 하는 노력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파 후보인 두 사람의 약점은 당내 비주류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두 사람 중 먼저 한 전 대표의 마음을 얻는 쪽이 혁신파 내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오세훈 서울시장, 김용태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 등 혁신을 이야기하는 인사들의 힘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 안 의원은 오늘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조 의원은 오는 27일 오 시장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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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찬 회동을 갖기 위해 만나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7.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김 전 장관과 장 전 기획관, 장 의원, 주 의원은 보수 진영 전체를 아우르자는 통합파다. 김 전 장관은 지난 20일 출마 회견에서 인적 쇄신에 대해 "당이 쪼그라드는 방향으로 혁신한다면 반은 혁신이지만, 상당한 자해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고, 장 의원은 전날 인적 쇄신 요구를 '내부 총질'로 규정하고 "당의 전투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면 우리 당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주 의원 역시 이날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이 작아지는 방향의 개혁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지난 정부 우리당을 이끌었던 분들은 2선으로 물러나는게 맞고 실제 물러나 정치책임을 지고 있다"며 "다만 이들이 출당하거나 불출마 선언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개헌 저지선을 내주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통합파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당 대표 선거는 결국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경쟁할 것"이라며 "이 중 당원들의 마음을 더 얻는 쪽이 승리하게 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당내 의견이 너무 양 극단으로 갈라져 대표 선거에 이기는 것보다 이를 통합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 예비경선은 책임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다만 본경선은 당원투표 80%·국민여론조사 20%로 이뤄진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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