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한동훈 불출마, 안철수·오세훈 회동… 요동치는 野 전대

조선일보 양지혜 기자
원문보기
7명 출마 의사, 복잡해지는 셈법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8·22 전당대회 막판 변수로 거론되던 한 전 대표가 불출마하면서, 국민의힘의 차기 당권 구도도 요동칠 전망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찬탄·반탄으로 나뉜 후보들 간 합종연횡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전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당대표 선거 출마 대신 정치를 쇄신하고 당을 재건하겠다”며 “극우로 당을 포획하려는 세력들과 단호히 싸우며 보수 혁신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와 당내 반탄파 의원들을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한 전 대표는 그간 의원, 정치 평론가, 원로 언론인 등을 만나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출마를 권유한 측에선 당이 여전히 찬탄과 반탄으로 갈라진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당대표에 출마할 경우 반탄파가 결집하는 빌미를 주고, 구주류의 반발로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반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불출마는 무책임한 태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고 한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퇴행 세력이 ‘극우의 스크럼’을 짠다면 우리는 ‘희망의 개혁 연대’를 만들어 전진해야 한다”며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엔 지금까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조경태(6선)·안철수(4선)·장동혁(재선)·주진우(초선)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다. 원외 가운덴 양향자·장성민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대선 두 달여 만에 치러지는 이번 전당대회는 대선 경선 후보들이 유력한 주자로 거론되면 ‘대선 리턴매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대선 경선 후보 중 나경원(5선) 의원에 이어 한동훈 전 대표가 불출마하면서 후보들의 셈법도 복잡해지는 분위기다.

주진우 의원, 당대표 출마 선언 - 국민의힘 주진우(왼쪽)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후 같은 당 윤상현 의원과 만나고 있다. /남강호 기자

주진우 의원, 당대표 출마 선언 - 국민의힘 주진우(왼쪽)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후 같은 당 윤상현 의원과 만나고 있다. /남강호 기자


반탄 진영 가운데 김문수 전 장관은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선 후보를 지내 후보군 가운데 인지도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다만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선 지난 대선 당시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무산에 김 전 장관도 책임이 있다는 인식도 있다.

당내 구주류 일부와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장동혁 의원을 지지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판사 출신인 장 의원은 한동훈 대표 당시 최고위원, 사무총장을 맡아 지난 총선 공천 실무를 책임졌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탄핵 대응을 놓고 한 전 대표와 갈라섰고, 탄핵 반대 집회에 적극 참여했다. 장 의원은 최근에도 “계엄은 민주당 책임”이라며 “내부 총질자들의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가 불출마하면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원하는 당내 찬탄 그룹의 향방도 주목된다. 조경태 의원은 윤 전 대통령 체포 당시 사저 앞에서 갔던 구주류를 겨냥해 대대적인 인적 청산을 주장하고 있다. 조 의원은 찬탄파 중심의 ‘혁신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安·吳 '당 혁신' 공감대 -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왼쪽) 의원이 24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찬 회동을 앞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두 사람은 당 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나눴다고 밝혔다. /김지호 기자

安·吳 '당 혁신' 공감대 -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왼쪽) 의원이 24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찬 회동을 앞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두 사람은 당 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나눴다고 밝혔다. /김지호 기자


찬탄파인 안철수 의원은 한 전 대표에 이어 24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났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오찬을 한 후 “자유시장 경제를 신봉하는 수도권 보수 세력과 영남권 보수 세력이 힘을 합치는 집권 연대를 복원시켜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했다. 오 시장도 회동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정권 실패와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물러서야 할 시점”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당 회생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고, 과거와 단절하고 미래로 가는 출발선이 돼야 한다”고 입장을 냈다.

이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전 실시된 직전 조사보다 2%p 떨어진 17%를 기록했다. NBS 기준으로 2020년 국민의힘 창당 이후 최저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3%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갑질 논란 등 이재명 정부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윤희숙 혁신위의 좌초와 전한길씨 입당 파문 등으로 당이 내홍을 거듭하면서 지지율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양지혜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기현 부부 로저비비에 선물
    김기현 부부 로저비비에 선물
  2. 2유재석 정준하 우정
    유재석 정준하 우정
  3. 3손흥민 토트넘 우승
    손흥민 토트넘 우승
  4. 4트럼프 젤렌스키 키이우 공습
    트럼프 젤렌스키 키이우 공습
  5. 5아파트 화재 형제 사망
    아파트 화재 형제 사망

조선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