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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시가 소득 수준에 따라 소비쿠폰 선불카드 색상을 달리해 비판을 받자, 카드에 스티커를 붙여 가리고 있습니다. 공무원들은 최근 폭우로 가뜩이나 바쁜데 잠 못 자고 스티커까지 붙이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광역시 한 구청 직원들이 조심조심 스티커를 붙입니다.
소득수준에 따라 금액을 표기하고 색상을 달리해 논란이 된 소비쿠폰 선불카드 앞면을 가리고 있는 겁니다.
[A씨/광주광역시 행정복지센터 직원 : 저거 써야 된대, 일단 써보자.]
곧바로 카드 뒷면에 적힌 무언가를 스티커에 또 옮겨 적습니다.
이렇게 광주에선 행정복지센터 직원 400여 명이 어젯밤(23일) 9시부터 자정이 넘을 때까지 야근을 해야 했습니다.
스티커로 금액을 가리고 색상을 통일한 겁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의 대시민 사과 발표 이후 벌어진 상황에 공무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습니다.
[B씨/광주광역시 행정복지센터 직원 : 아니 수해 지역인데 밤중에 이거 스티커 받으라고 직원들 다 기다리게 하면 어떡해, 우리 직원들 잠 좀 자게 해주라.]
내부 게시판엔 '뒤처리' 문제를 지적하는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공무원노조도 항의 성명을 내고 광주시 행정을 질타했습니다.
[백형준/전국공무원노조 광주지역본부장 : 색깔 있는 카드 3장으로 해서 이건 차별을 명확하게 만들어 버린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시민들의 원성도 컸습니다.
카드에 임시방편으로 붙여놓은 스티커조차 쉽게 떨어지면서 민원은 빗발쳤습니다.
[광주광역시민 : 왜 잘 사는 사람, 못 사는 사람 구분을 하면 기분이…]
역시 소득수준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카드를 제작한 부산시도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80만 장이 제작됐고 40만 장 이상이 지급됐는데 일부 구와 군에선 광주처럼 스티커를 붙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양미숙/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 : 자존심이나 자존감을 좀 뭉개는 일이죠. 일반 기업에서 그렇게 하는 것도 지탄받아야 되는 일인데…]
행정 편의주의가 '소비쿠폰'을 '소득쿠폰'으로 전락시켰다며 곳곳에서 집회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장정원 조선옥 영상편집 이지훈]
구석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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