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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 속 몬드리안 흔적…中 현대미술 거장 우관중 첫 단독전

연합뉴스 임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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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그린 수묵화부터 '쓴맛' 유화까지 17점 공개
동서양 조화 이룬 작품 세계…10월 19일까지 서예박물관
우관중 국내 첫 단독전(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우관중: 흑과 백 사이' 전시 프리뷰 행사에서 관계자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우관중의 대표작 17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다음 날부터 열리는 '홍콩 위크 2025'의 사전 오프닝 프로그램으로 10월 19일까지 열린다. 2025.7.24 scape@yna.co.kr

우관중 국내 첫 단독전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우관중: 흑과 백 사이' 전시 프리뷰 행사에서 관계자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우관중의 대표작 17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다음 날부터 열리는 '홍콩 위크 2025'의 사전 오프닝 프로그램으로 10월 19일까지 열린다. 2025.7.24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동서양 예술의 조화를 평생에 걸쳐 탐구한 작가의 예술 세계는 흰색과 회색, 검은색으로 나뉩니다. 흑과 백 사이에서 그의 예술을 만날 수 있죠."

중국 현대미술 거장인 우관중(1919∼2010)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국내 첫 단독 전시회가 열린다. 이달 25일부터 10월 1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선보이는 전시 '우관중-흑과 백 사이'다. 홍콩예술박물관이 서울에서 진행하는 '홍콩 위크 2025@서울'의 전시 프로그램 중 첫 번째 전시다.

우관중은 중국 항저우 예술 아카데미에서 수묵화를 공부하고 프랑스 파리 국립 고등 예술학교에서 유화를 전공한 독특한 이력의 화가다. 생존한 중국 작가 최초로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중국을 넘어 전 세계 미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우관중의 대표작 '두 마리 제비'(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우관중: 흑과 백 사이' 전시 프리뷰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우관중의 대표작 17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다음 날부터 열리는 '홍콩 위크 2025'의 사전 오프닝 프로그램으로 10월 19일까지 열린다. 2025.7.24 scape@yna.co.kr

우관중의 대표작 '두 마리 제비'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우관중: 흑과 백 사이' 전시 프리뷰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우관중의 대표작 17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다음 날부터 열리는 '홍콩 위크 2025'의 사전 오프닝 프로그램으로 10월 19일까지 열린다. 2025.7.24 scape@yna.co.kr


전시회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 열린 프리뷰 행사에서는 백(白), 회(灰), 흑(黑) 3가지 콘셉트로 나뉘어 전시된 우관중의 대표작 17점을 미리 만날 수 있었다.

'흰색'에서는 그의 대표 수묵화 '두 마리 제비'가 소개됐다. 1981년 그려진 이 작품은 중국 강남 지역의 주택 위로 두 마리 제비가 내려앉는 순간을 포착한다. 수묵화지만 먹으로 그린 수평선과 수직선으로 그림을 분할해 '피에트 몬드리안'의 기법을 적용했다.

이날 도슨트로 나선 나디아 라우 홍콩예술박물관 큐레이터는 "우관중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 '두 마리 제비'는 몬드리안의 기호학적인 패턴에 많은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며 "전통적인 중국의 수묵화 기법에 서양화의 구도를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우관중 유화 '만남'[예술의전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우관중 유화 '만남'
[예술의전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회색'을 대표하는 작품은 1999년작 '만남'이다. 막 싹이 돋아난 버드나무 가지를 그린 유화로 이른 봄의 덧없는 순간을 표현했다. 단순하고 간결한 우관중의 수묵화 작품들과 달리 복잡한 선과 점들로 역동적인 에너지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라우 큐레이터는 "우관중은 역동적인 에너지를 표현하기 위해 은회색을 기반으로 한 유화를 많이 그렸다"며 "'만남'도 비가 많이 오는 중국 강남 지역의 초봄 날씨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가 피어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했다.

우관중의 '여주 고향'(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우관중: 흑과 백 사이' 전시 프리뷰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우관중의 대표작 17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다음 날부터 열리는 '홍콩 위크 2025'의 사전 오프닝 프로그램으로 10월 19일까지 열린다. 2025.7.24 scape@yna.co.kr

우관중의 '여주 고향'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우관중: 흑과 백 사이' 전시 프리뷰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우관중의 대표작 17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다음 날부터 열리는 '홍콩 위크 2025'의 사전 오프닝 프로그램으로 10월 19일까지 열린다. 2025.7.24 scape@yna.co.kr


마지막 '검은색'에선 1998년작 '여주 고향'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중국 강남 지역의 과일인 여주를 그린 유화로, 쓴맛이 특징인 과일을 통해 예술가의 고난과 운명을 표현했다.


라우 큐레이터는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쓰디쓴 인생을 경험한 우관중은 자기 경험이 녹아 있는 쓴맛이 강한 여주를 자주 그렸다"며 "한 번 쓴맛을 본 열매는 다시 먹으면 쓰지 않다는 작가의 철학이 깃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전시관 출입구 쪽에서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알고리즘 기술을 활용해 우관중의 작품 세계를 관람객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몰입형 설치작품 '감성의 연못-서울 판'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 달 제19회 홍콩예술발전상에서 '올해의 미디어 아티스트'로 선정된 홍콩 작가 장한겸 정의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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