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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작은 몸으로 아프리카서 3만㎞ 날아 한국까지…대견한 ‘두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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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번식하고 아프리카에서 월동하는 여름철새 두견이의 총 2만7340㎞에 이르는 이동 경로가 세계 최초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서 위치추적 발신기를 부착한 두견이의 모습.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우리나라에서 번식하고 아프리카에서 월동하는 여름철새 두견이의 총 2만7340㎞에 이르는 이동 경로가 세계 최초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서 위치추적 발신기를 부착한 두견이의 모습.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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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번식하고 아프리카에서 겨울을 보낸 뒤 돌아오는 여름철새 ‘두견이’의 총 2만7340㎞에 이르는 이동 경로가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24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두견이 두 마리에게 위치추적 발신기를 부착해,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겨울을 보낸 뒤 이듬해 되돌아온 경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두견이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번식하는 종으로, 5월부터 우리나라 전국에서 관찰된다. 몸길이는 약 28㎝이고, 양 날개를 펼치면 약 45㎝에 이른다. 몸무게는 60g 정도다. 다른 종이나 다른 개체의 둥지에 알을 낳아서 새끼를 기르는 번식법인 ‘탁란’을 하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10년부터 철새의 이동 경로를 밝히기 위해 매년 ‘철새 이동 생태 연구’를 벌이고 있는데, 이 연구를 통해 두견이가 유라시아 대륙을 동서로 횡단해 아프리카에서 월동하고 같은 장소로 회귀하는 것을 이번에 처음 확인한 것이다.



두견이 두 마리에게 위치추적 발신기를 부착한 결과, 두 마리는 지난 8월에 제주에서 출발해 12월 하순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도착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두견이 두 마리에게 위치추적 발신기를 부착한 결과, 두 마리는 지난 8월에 제주에서 출발해 12월 하순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도착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아프리카에서 월동을 마치고 지난 4월 우리나라로 돌아온 경로. 이 개체는 4월 초순 모잠비크에서 출발해 6월 초 제주에 도착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아프리카에서 월동을 마치고 지난 4월 우리나라로 돌아온 경로. 이 개체는 4월 초순 모잠비크에서 출발해 6월 초 제주에 도착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제주도에서 두견이 두 마리에게 위치추적 발신기를 부착했다. 두 마리는 8~9월 제주도에서 출발해 서쪽으로 이동했으며, 중국·인도·스리랑카를 거쳐 12월 초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을 건너 그해 말 아프리카 대륙에 도착했다.



그 가운데 한 마리는 모잠비크에서 겨울을 난 뒤 올해 4월 동쪽으로 이동했으며, 이전에 이동했던 경로를 거슬러 와 6월 초 제주도에 도착했다. 번식지로 돌아오는 ‘귀소성’ 또한 이번에 처음 확인된 셈이다. 특히 올봄 동쪽으로 이동할 때는 6일 동안 약 4180㎞를 쉼 없이 이동해 아라비아 해와 인도양을 건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까지 알려진 산새의 해상 이동 거리 가운데 가장 길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는 위치추적 발신기 등 첨단기기를 이용해 두견이의 이동 경로를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향후 개체군 이동 경로 등 기초자료 확보와 관리를 위한 국제협력 등을 지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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