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쌀 수입 75% 확대
車 관세 절반 줄여 12.5%
선방 평가, 닛케이 3.5%↑
2월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AFPBBNews=뉴스1 |
일본이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를 9일 앞두고 깜짝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 25%로 예고됐던 대일 상호관세는 15%로 조정됐고 핵심 쟁점이던 자동차 품목 관세는 절반 줄었다. 미국을 상대로 무역흑자를 보는 선진국 중 첫 합의로 한국 등 미국과 협상을 앞둔 국가에 기준점이 제시됐다는 평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일본과의 무역 합의를 전하면서 "일본에 대한 상호관세는 15%"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무역합의를 타결한 대미 흑자국 중 관세율이 가장 낮다.
NHK와 블룸버그 등에 공개된 세부 합의 내용에 따르면 양국은 미국에 수입되는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 적용 중인 25%에서 12.5%로 절반 낮추기로 했다. 기존 세율 2.5%를 더해 일본산 자동차는 최종적으로 상호관세과 같은 15%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일본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품목 관세는 50%로 유지됐다.
미일 무역 합의 내용/그래픽=김다나 |
미국이 반도체와 의약품 등 앞으로 도입될 품목 관세와 관련해 일본에 '안전 조항'을 제공하는 내용도 이번 합의에 포함됐다. 일본이 이들 품목에 대해 사실상 최저 관세율을 보장받았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미국에 5500억달러(약 760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투자는 주로 반도체, 의약품, 철강, 광물, 인공지능(AI), 양자 기술 등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도 미국 안전 기준에 따라 제작된 자동차와 트럭에 대해 추가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산 쌀 수입은 75% 늘리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별도로 일본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합작벤처를 설립해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댄 스카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무역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과 만난 장면을 X에 올렸다. 이 자리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배석했다./사진=X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에 19%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한 사실도 SNS를 통해 공개했다. 트럼프 2기 정부 들어 무역합의를 이룬 국가는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이날까지 총 5개국으로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유럽연합)와 오는 23일 만나고 다른 국가들과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미일 무역 합의를 두고 일본에선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본 경제계에서도 15% 관세율은 비용 절감 등으로 감내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무역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23일(현지시간) 일본 증시 닛케이225지수는 3.51% 상승했다. 특히 품목 관세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자동차 부문에서 토요타와 혼다는 주가가 각각 두자릿수 뛰었다. 자동차 관세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국에서도 현대차 주가가 7.51% 상승했다.
한국 정부가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2+2 통상협의'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시한에 얽매여 국익을 희생하는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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