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인 지난 4월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서울야외도서관 광화문 책마당에서 시민들이 빈백 소파에 기대어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다. 국어 기초학력 미달 학생 증가를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문해력과 사고력을 증진시켜줄 독서교육이 우선해야 한다. 뉴스1 |
학교 국어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할 만큼 기초학력이 부족한 중고등학생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3 학생 가운데 10.1%가 국어 기초학력 미달로 집계됐다. 전년도 9.1%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특히 고2 학생 중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9.3%)은 학업성취도 평가가 표본 평가로 전환된 2017년 이후 가장 높았다. 정부는 기초에 미치지 못하는 국어 실력을 지닌 중고생이 많아진 주된 이유로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비대면 수업을 꼽았다. 하지만 활자매체보다 스마트폰 등 영상매체에 의존하는 중고생들의 정보습득 방식이 더 큰 원인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기초학력 미달은 '교육과정 이해도 20% 이하'로 보통 정의된다. 국어 실력이 학년 기준에 미달한 학생은 문해력 부족으로 국어뿐 아니라 영어나 수학 등에 대한 이해도 함께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어 실력이 모든 학습의 주춧돌로 불리는 이유다. 더 큰 문제는 국어 기초학력 미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자신감 상실과 학습의욕 장벽에 부딪히게 된다는 점이다. 이번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어 기초학력 미달 중3 학생 가운데 '자신감 낮음'으로 집계된 비율은 21.6%로, 보통 학력 이상 학생(10.7%)에 비하면 2배나 높았다. '학습의욕 낮음'에선 4배 넘는 격차(15.6%와 3.5%)로 벌어졌다.
교실 내 국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줄이려면 깊이 있는 문장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과 사고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독서 교육에 공을 들이는 게 무엇보다 우선이다. 현재 의무규정이 아닌 각급학교 독서전담교사 배치를 대폭 활성화하고 이를 지탱할 법제화도 서둘기 바란다. 최소한의 한자 교육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검토도 필요해보인다. 당국은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국어 기초실력이 부족해 학교 수업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문해력 공교육 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