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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제 인물 속출, 인선 방향과 시스템 고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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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지난 5월 한 유튜브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의 유세 장면을 보더니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 내고 있다.

신임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지난 5월 한 유튜브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의 유세 장면을 보더니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 내고 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사퇴했다. 당대표 선거에 나선 박찬대 의원이 공개적으로 자진 사퇴를 요구한 직후였다. 강 후보자는 보좌관 갑질 논란에 이어 2017년 대학 겸임교수 때 5주 동안 무단 결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단 결강 시기는 2017년 문재인 선대위 부대변인으로 활동한 때와 일치한다. 수강 신청을 한 학생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태로 보통 사람의 상상을 넘어선다.

강 후보자는 2016년 미국에서도 총선 비례대표로 출마하려고 중도에 강의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강 후보자 임명 강행 의지를 밝혔지만 지지층 반발이 커지자 자진 사퇴로 정리했다. 정부 출범 이후 교육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다.

그렇다고 문제가 끝난 게 아니다. 최동석 신임 인사혁신처장은 과거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해 “직감적으로 기획된 사건으로 보였다”고 했다. 정쟁에 빠져 상식에 고장이 났다고 볼 수밖에 없다. 완전한 허위로 판명난 ‘청담동 술자리’에 대해서도 도저히 지어낼 수 없는 얘기라는 식으로 ‘진짜’라고 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직 의원은 새만금개발청장이 됐다.

최 처장은 자신이 개발했다는 평가 지수(APM)를 적용했다며 ‘한국을 발전시킨 사람들’로 이재명(96점) 대통령, 추미애(78점) 의원을 거론했고, ‘퇴보시킨 사람들’로 문재인(-70점) 전 대통령을 꼽았다. 그는 대선 때 유튜브에 나와 이 대통령 유세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더니 “5년은 너무 짧다. 20년을 해도 될 사람이다. 헌법을 바꿔서라도 길게 했으면”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람에게 국가 인사 제도 혁신을 맡겼다. 어떤 결과가 나오겠나.

새 정부는 인사 수석 없이 인사비서관과 총무비서관이 인사 관련 실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대통령과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 한 최측근이다. 이 때문에 인사가 시스템이 아닌 몇몇 사람 중심으로 이뤄져 부실 검증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문제없다”고 한다.

정부 출범 초기의 인사는 다른 정권도 모두 홍역을 치른 사안이다. 그러나 초기에 문제를 직시하고 바로잡으려 노력한 정부와 문제를 덮은 정부의 최종 성적표는 크게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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