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상 '슈퍼 위크' 전개...美 상호관세 임박
대한상의 박일준 부회장, GM 캐딜락으로 교체
상의 10대 그룹에 동참 서한 보내
"2~3개 그룹도 검토"...농축산물도 확대
[파이낸셜뉴스] "미국차 탑시다."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의 박일준 상근부회장은 약 2주전 업무용 차량을 현대차그룹 제네시스에서 제너럴모터스(GM)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로 바꿨다. 미국의 '바이 아메리카'(미국산 구입)캠페인에 적극 호응한 조치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시한(8월 1일)을 앞두고, SK그룹도 의전차량 30여대를 GM 등 미국차로 교체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 등 경제당국 수장들이 '슈퍼 통상위크'를 맞아, 대미 협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제계도 장외에서 미국차, 미국 농축산물 수입확대 등 '바이 아메리카' 캠페인으로, 민간 차원의 한미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의전용·임원차, 미국차도 선택지로" 총력전
23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와 SK그룹을 필두로, 국내 10대 그룹 2~3곳이 추가로 의전차 및 임원차량 일부를 미국차로 교체하는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의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코리아), 한국GM과 미국산 제품의 한국시장 판매 확대를 지원하기로 업무협약을 맺고, 이달 초 국내 10대 그룹에 의전 및 임원 업무용 차량 구매·리스계약 시, 미국차도 선택지로 포함시켜달라는 내용의 협조요청 서한을 보냈다. 박 부회장은 "첫 상징적 조치로, GM의 캐릭달으로 업무 차량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상의는 미국차 구매 운동에 앞서, 주요 회원사인 현대차그룹에도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관세 등 한미무역협상, 현대차와 GM과의 협력관계 등을 고려, 현대차 역시 "공감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대한상의 박일준 부회장, GM 캐딜락으로 교체
상의 10대 그룹에 동참 서한 보내
"2~3개 그룹도 검토"...농축산물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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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지난 4월 1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회 한미 산업협력 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미국차 탑시다."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의 박일준 상근부회장은 약 2주전 업무용 차량을 현대차그룹 제네시스에서 제너럴모터스(GM)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로 바꿨다. 미국의 '바이 아메리카'(미국산 구입)캠페인에 적극 호응한 조치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시한(8월 1일)을 앞두고, SK그룹도 의전차량 30여대를 GM 등 미국차로 교체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 등 경제당국 수장들이 '슈퍼 통상위크'를 맞아, 대미 협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제계도 장외에서 미국차, 미국 농축산물 수입확대 등 '바이 아메리카' 캠페인으로, 민간 차원의 한미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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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 뉴시스 |
■"의전용·임원차, 미국차도 선택지로" 총력전
23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와 SK그룹을 필두로, 국내 10대 그룹 2~3곳이 추가로 의전차 및 임원차량 일부를 미국차로 교체하는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의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코리아), 한국GM과 미국산 제품의 한국시장 판매 확대를 지원하기로 업무협약을 맺고, 이달 초 국내 10대 그룹에 의전 및 임원 업무용 차량 구매·리스계약 시, 미국차도 선택지로 포함시켜달라는 내용의 협조요청 서한을 보냈다. 박 부회장은 "첫 상징적 조치로, GM의 캐릭달으로 업무 차량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상의는 미국차 구매 운동에 앞서, 주요 회원사인 현대차그룹에도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관세 등 한미무역협상, 현대차와 GM과의 협력관계 등을 고려, 현대차 역시 "공감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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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이 지난 4월 16일 경기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 열린 캐딜락 대형 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 미디어 출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뉴시스 |
자동차는 미국 산업계 상징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러스트 벨트'지역의 대표 산업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게 미일 무역역조를 거론하며 "일본에선 미국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렸던 것도, 이런 배경이 깔려있다.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테슬라를 제외한 미국산 수입차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약 6% 수준이다.
■韓재계, '철수설' GM 지원사격
최근 철수설이 불거지고 있는 '한국GM 달래기'라는 측면도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한국 자동차 수출(278만대)중 47만대(17%)를 담당하며, 현대차, 기아에 이어 전체 수출 3위를 차지했으나, 내수 판매 비중이 채 5%(수출 비중 95%)밖에 되지 않는다. 파견법에 이어 노란봉투법(노조법 개정안)등 한국 정부의 노동규제 강화 추세로 경영에 압박을 느끼고 있는데다 지난 4월부터 미국 정부의 자동차 관세폭탄(25%)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마저 약화되고 있다. GM 미국 본사가 한국공장에 수년째 신차 배정도 하지 않고 있어, 이대로 가면 한국산업은행의 한국GM에 대한 10년 구제금융협약 종료되는 2028년을 전후해 부평, 창원공장을 둘러싼 생존 문제가 불거질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한국GM이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원은 약 1만명 수준이며, 3000여개 협력업체와 관련 산업 종사자까지 포함하면 약 14만명이 그 영향권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번 '바이 아메리카 캠페인'에는 국내 대형 유통업체인 홈플러스, 롯데도 동참했다. 미국산 체리, 소고기 등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확대 등을 통해 한국을 향한 미국의 관세 압박을 누그러뜨려보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1주일이 한국경제의 명운이 달린 만큼, 총력전으로 대미 설득에 나선야 한다는 게 재계의 판단이다. 실제 기업들의 압박 강도는 매우 높은 상황이다. 8월 기업경기동향지수(BSI, 한국경제인협회 조사)는 3년 5개월째 기준선(100)을 하회한 가운데, 미국의 상호관세 현실화 우려로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트럼프발 관세 폭탄과 극심한 수요 부진이 우리 경제와 기업들을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통상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가 노력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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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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