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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일반 지능은 인공 일반 환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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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업계 전반에서 새로운 서사가 형성되고 있다. AI의 다음 도약이자 혁명으로서 인공일반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이 부상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주요 클라우드 업체와 대형 IT 업체의 발표를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최근 들어 AGI가 더 이상 공상과학의 영역이 아니라 곧 현실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담은 기조연설, 마케팅 캠페인, 보도자료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눈치챘을 것이다. 보도자료와 홍보 브로셔에서는 AGI를 생산성을 무한히 끌어올리고, 산업 전반을 재창조하며,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불가피한 미래’로 묘사하고 있다.


이런 비전은 매혹적이지만, AGI에 대한 마케팅은 기대와 실제 기술 발전의 경계를 흐리는 경우가 많다. 많은 메시지에서 AGI의 기반 인프라가 이미 갖춰졌으며, 지금 투자하면 다가오는 AI 혁명에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처럼 포장된 겉모습 아래에는 AGI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얼마나 가까이 와 있는지, 그리고 ‘준비되었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한 뚜렷한 정의가 없다. AGI가 클라우드 컴퓨팅 영업 전략의 중심 축으로 부상하는 지금, 비즈니스 및 기술 책임자는 과장된 이야기와 실질적인 진전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현실 점검 : AGI여전히 신기루에 불과

서버실의 코끼리 같은 문제는, AGI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적어도 광고에서 묘사하는 형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클라우드 플랫폼이 소개하는 모든 기술 혁신은 여전히 특정 작업에 전문화된 좁은 AI(narrow AI) 영역에 머물러 있다. 인간처럼 진정한 이해력을 갖고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며 스스로 배우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은 없다.


오늘날 최고 챗봇의 기반이 되는 최신 언어 모델조차도 본질적으로 통계 기반 엔진일 뿐이다. 데이터를 반복 학습하며 패턴을 출력하는 구조이지, 실제로 의미를 이해하거나 사고를 하는 것이 아니다. 공상과학 소설이나 일부 학계에서 논의되는 폭넓은 개념의 AGI는 여전히 실현되지 않은 이상일 뿐, 곧 등장할 기술로 보기는 어렵다.


현재 AGI 마케팅은 이런 불편한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 기업에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하지만 무엇에 투자하라는 것일까? AGI의 등장은 불확실하며, 지금의 기술적 틀 안에서 실현 가능성조차 보장되지 않는다.


이처럼 야심 찬 메시지에 자극을 받은 듯, 일부 기업은 AGI 도입을 전제로 내부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AGI가 실현되는 날 기업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담은 비전 문서를 발간하거나 AGI 중심의 혁신팀과 해커톤을 구성하고, AGI 시대에 선점 효과를 거두겠다는 취지의 프로젝트까지 사전에 발표하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 행보는 신념에 가까운 태도다. AGI가 곧 등장할 것이며, 지금의 클라우드 투자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테크 기업의 마케팅이 단순한 희망 사항이 아니라는 믿음에 기반하고 있다. 일부 사례는 다소 우스꽝스러울 정도다. 전략팀이 AGI 거버넌스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IT 예산 항목에 ‘AGI 대비 비용’을 배정하며, CEO가 AGI가 등장하는 순간 산업을 재편하겠다고 선언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정당한 의심은 정당하다

이 지점에서 잠시 멈추고, 건전한 회의론을 주입할 필요가 있다. 기술 업계에서는 늘 ‘미래 대비’를 외치지만, AGI라는 ‘유능한 성인처럼 다양한 과제를 유연하게 사고하고 학습하며 행동하는 인공지능’은 결국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설령 AGI가 실현되더라도 수십 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좁은 AI가 구현할 수 있는 영역과 AGI가 그릴 수 있는 비전 사이에 있는 간극은 단순히 연산 능력이나 알고리즘의 개선만으로 메울 수 없다. AGI는 하드웨어의 근본적인 발전은 물론, 지능에 대한 인류의 기본 이해 수준 자체를 완전히 끌어올려야 도달할 수 있는 ‘양자 도약(quantum leap)’이다.


이쯤 되면, 클라우드 업체의 AGI 관련 마케팅은 기술 진보의 신호라기보다는 눈속임에 가까워진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가능성을 팔고 있는 고전적인 ‘베이퍼웨어(vaporware)’ 사례다. 이런 가능성은 약속한 대로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업은 베이퍼웨어를 좇아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AGI 마케팅 열풍 속에서 기업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 - 현실적이고 검증된 가치에 집중하라. 현재 실제로 활용 가능한 좁은 AI 기술의 진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데이터 과학이나 머신러닝, 자동화를 통해 구체적인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진정한 AI 혁명의 성과다.
  • - 회의적 태도를 유지하라. 마케팅에서 주장하는 것과 실제로 존재하는 것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는 일정, 기능, 의존 요소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야 한다.
  • - 지나친 몰입은 피하라. 정의도 모호하고 실재하지도 않는 AGI를 전제로 전략을 수립하거나 자원을 투자하고 인력을 배치하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다. 아무리 포장이 화려해도, 베이퍼웨어는 자원 낭비일 뿐이다.
  • - 진짜 발전을 지켜보되, 전부를 걸지 말라. AI의 실질적 진보를 주의 깊게 살피면서 기술 투자를 언제든 새로운 가능성에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는 구조로 짜야 한다.

궁극적으로 희망과 비전도 중요하지만, 기업 전략은 입증된 현실에 기반해야 한다. AGI 마케팅은 지금으로선 클라우드 업체의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일 뿐, 실제로 전환점을 이끌 일반지능은 아니다. 기업은 ‘존재하지 않는 아이디어 위에 내일을 설계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David Linthicum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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