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크리에이터 앞세워 이커머스 승부수

네이버 ‘쇼핑 커넥트’ 페이지 [네이버 캡처]

네이버가 크리에이터와 캠페인사의 제휴를 지원하는 ‘쇼핑 커넥트’를 정식 론칭했다. 이커머스 키우기에 나선 네이버가 이용자 확대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일부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던 쇼핑 커넥트를 정식 서비스 했다. 쇼핑 커넥트는 크리에이터와 함께 상품을 홍보·판매하고 판매 실적에 따라 수익을 나누는 구조다.

크리에이터는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자신이 활동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채널에 상품 판매 페이지로 연결되는 전용 URL 링크를 게재하면 된다. 홍보 상품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로, 크리에이터가 판매자 대신 마케팅을 해주고 소비자에게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해당 링크를 접속한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면 판매된 만큼 수수료를 받는다.

이커머스 업계 1위인 쿠팡이 2018년 도입한 ‘쿠팡 파트너스’ 활동과 유사하다. 크리에이터인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업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브랜드 셀러(판매자)는 자신의 상품을 홍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네이버는 쿠팡에 비해 자율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할인율, 수수료율, 콘텐츠 발행 조건 등을 셀러가 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쿠팡 파트너스는 소비자가 직접 쿠팡 상품을 홍보해 판매한 뒤 쿠팡으로부터 정해진 수수료를 받는다.

업계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과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쇼핑 커넥트를 통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의 유입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URL 링크로 연결되는 채널은 네이버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등 관련 쇼핑 채널이다. 네이버는 3월 AI(인공지능) 기반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별도로 출시했다.

이미 네이버는 다수의 플랫폼 회원을 확보한 상태다. 다른 이커머스보다 마케팅 확산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크리에이터의 콘텐츠가 누적되면 네이버 쇼핑 판매 상품에 대한 다량의 홍보 데이터도 쌓을 수 있다.

네이버가 유사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쿠팡의 이용자를 얼마나 흡수하느냐도 관심사다. 그간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하는 이용자들은 네이버 채널을 통해서도 상품을 대신 홍보해왔다. 앞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앱 출시 한 달 만에 443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이용자 상당수는 쿠팡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4월 쿠팡에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으로 이동한 인원은 194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후발 주자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이용자 수는 지난달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월 대비 29.1% 급락한 348만명으로 집계됐다. 3월 별도 앱으로 출시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4월 443만명, 5월 491만명으로 늘었다. 쿠팡의 6월 MAU는 3363만명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주요 마케팅 수단인 파트너스 활동이 네이버로 얼마나 넘어갈지가 관건”이라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비롯해 네이버 쇼핑에 대한 유입을 늘리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앞으로 쿠팡과 네이버의 점유율 경쟁은 더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전새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