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본과 무역협상 완료…상호관세 25%→15% 인하”(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하는 행사에 참석해 공화당 소속 미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 의원의 연설을 들으며 반응하고 있다. [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일본과 관세 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트루스소셜 캡처.[트루스소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일본과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면서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기존에 예고했던 25%에서 15%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방금 일본과 대규모 합의를 완료했다. 아마도 지금까지의 협의 중 최대 규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요청에 따라 일본은 미국에 5500억달러(약 759조원)를 투자할 것이며, 이 중 90%의 수익이 미국에 돌아올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이 자동차와 트럭, 쌀과 일부 농산물 등에서 자국 시장을 개방한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일본에 상호관세 15%를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미일 무역협상의 핵심 쟁점이던 자동차 품목 추가관세를 15%로 조정했다고 23일 보도했다.

NHK는 이날 일자동차 품목 관세의 경우 25%에서 12.5%까지 절반으로 낮추되, 원래 세율인 2.5%를 합쳐 총 15%를 적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이날 공개된 일본에 대한 상호관세율과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연방 의회 공화당 의원들을 초청해 개최한 행사에서 알래스카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관련, 일본이 미국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추진 중인 1300㎞ 길이의 알래스카 LNG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무역대상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일본에 대해서는 2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7일 일본에 대한 이른바 ‘관세 서한’을 공개할 때는 이를 25%로 1%p 높였다.

일본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을 비롯해 거액을 미국에 투자하고 자동차와 농산물도 개방하는 조건으로 기존 25%의 관세율을 15%로 낮춘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정책 이후 미국과 새로운 무역 협상을 완료한 국가는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이어 일본까지 총 5개국으로 늘었다.

일본이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대미 무역에서 일본의 경쟁국이라 할 수 있는 한국도 향후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각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밝힌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인 8월 1일 전까지 미국과 상호호혜적 협상을 완료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8월 1일 전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기존에 공언한 상호관세율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