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22일) 하루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3사 번호이동 건수는 3만513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1일(1만703건)보다 무려 228.23% 늘어난 수치다. 번호이동 건수는 이통3사 간 경쟁 정도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는데, 최근엔 일 1만 건 아래를 유지해왔다. 즉, 번호이동의 증가는 사업자 간 경쟁이 격화됐음을 의미한다.
단통법은 지난 22일 폐지됐다. 2014년 제정된 이후 11년 만이다. 단통법 폐지안의 핵심은 소비자에 지급되던 지원금의 상한선을 없앤 것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단말을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이에 이통3사가 소비자에 지급하는 지원금도 이날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 규모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반응이다.
실제 전날 이통3사 공통지원금은 갤럭시Z 플립7 기준 최대 60만원(LG유플러스 기준)으로 책정됐다. 이는 단통법 폐지 이전 예고한 규모에서 겨우 10만원 오른 수준이다.
하지만 리베이트(판매장려금)까지 생각하면 상황은 다르다. 소위 ‘성지’로 불리는 판매점들에서 갤럭시Z 플립7의 가격은 번호이동 기준 9만원~35만원, 기기변경 기준 35만원~39만원까지 떨어졌다.
플립7의 출고가가 148만5000원(256GB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공통지원금 외에도 90만원에 가까운 판매장려금이 추가지원금으로 지급된 것이다. 단통법 폐지 이전에는 불법보조금으로 분류되던 것들이다. 기존엔 이 추가지원금의 상한선을 공시지원금의 최대 15%로 제한했다.
업계에선 앞으로도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게릴라성 판매장려금 경쟁’이 활성화될 것이라 보고 있다. 이통사의 입장에선 공통지원금을 늘려 불특정 다수에 뿌리는 경우 비용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소비자 대기 수요가 적은 만큼 제조사가 판매장려금을 늘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4월 SK텔레콤에서 발생한 유심(USIM) 해킹 사고를 계기로 가입자가 일찍이 대거 이동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S26 시리즈에서 가입자 확보를 노려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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