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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화장실 이용자 절반, 볼일 본 후 손 안 씻어…믿기 힘든 연구 결과

동아일보 박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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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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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그 어느 곳보다 위생적이어 하지만, 정작 병원 화장실을 이용한 사람 중 거의 절반이 손을 씻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염에 취약한 환경에서 위생 소홀로 인해 직접적인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낸다.

이 연구는 영국 서리대학교가 덴마크 비스페비에르 병원(Bispebjerg Hospital)과 협력하여 19주 동안 수행했다. 연구자들은 화장실 변기와 세면대 배수관에 감지기(센서)를 설치해 비접촉 방식으로 손 씻기 행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전체 2636건의 변기 사용 중 43.7%(1153건)에서 손 씻기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손 씻기 생략 비율이 61.8%까지 올라간 주도 있었다.

서리대학교에 따르면, 연구진은 고성능 센서를 사용해 배관의 온도 변화를 측정하고 변기와 세면대에서 물이 흐르는지를 감지했다. 변기 물 내리기 2분 또는 물 내린 후 4분 이내에 세면대 수도꼭지를 틀지 않은 경우 손 씻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연구 결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손 씻기가 ‘습관처럼 굳어졌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기대와는 정반대다.

이 연구의 주 저자인 서리대학교 인간 통찰 연구소(Human Insight Lab)의 파블로 페레이라 도엘(Pablo Pereira-Doel) 박사는 “많은 사람이 손 씻기가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현실은 전혀 다르다”며 “특히 병원처럼 감염 예방이 중요한 환경에선 손 씻기 소홀함 하나만으로도 환자의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금 필요한 것은 손 씻기를 적절한 시점에 유도할 수 있는 캠페인과 행동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손을 씻지 않는 비위생적인 행동은 특히 하루 일과의 시작과 끝, 그리고 식시시간대에 많이 발생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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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 대학교 의과대학 임상기술 책임자인 캐리 뉴랜즈(Carrie Newlands) 교수는 “연구 결과는 우려스럽지만 놀랍지는 않다”며 “병원 환경에서 손 씻기와 같은 단순한 행동조차 꾸준하게 강화하지 않는다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이는 환자와 전체 의료 시스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랜즈 교수는 “이제는 포스터나 손 세정제 비치를 넘어서는, 더 효과적인 행동 유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pdf 형식으로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공개 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가 궁금하다면 ‘https://osf.io/befvt’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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