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살해' 60대 구속…"이유 알려고 하지 마라"

<앵커>

자신이 만든 총기로 아들을 숨지게 하고 자택에 시한폭탄을 설치한 6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포기하더니, 경찰 조사에서도 더 알려고 하지 말라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동은영 기자입니다.

<기자>

여행용 캐리어와 가방을 든 남성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를 빠져나옵니다.

생일잔치를 열어준 아들을 자신이 직접 만든 총기로 살해하기 전 자택에서 출발하는 60대 아버지 A 씨입니다.

A 씨는 어제(22일) 오후 2시로 예정된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불출석 의사를 밝히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별다른 이유 없이 "가기 싫다"며 출석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의자가 불출석한 상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인천지법은 도주 우려 등이 있다며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국과수 부검 결과 아들 B 씨는 우측 가슴과 좌측 복부 부위의 총상으로 장기가 손상돼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어제 오후부터는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A 씨가 아들만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경위를 조사했습니다.

A 씨는 범행 동기를 가정불화라고 말하면서도, 경찰의 질문에는 "더 알려고 하지 마라"며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한때 A 씨가 귀화한 중국인이고 숨진 B 씨가 의붓아들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경찰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또 A 씨의 자택이 25년 전 이혼한 전 아내 명의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 경찰은 이혼 뒤에는 두 사람의 교류가 끊겼다며 전 아내와의 불화로 인한 범행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총기와 폭발물 제작 과정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이상학,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강경림)

동은영 기자 do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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