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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튜버 한 명에 휘둘리는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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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지난 3월 울산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지난 3월 울산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번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를 두고 친길(친전한길)과 반길(반전한길)로 나뉘어 싸우고 있다고 한다. 전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계엄이 정당하며, 탄핵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던 사람이다. 국힘은 대선 패배 이후 이미 계엄·탄핵을 여러 차례 사과했다. 그러나 새 지도부를 뽑아야 할 전당대회를 앞두고 또다시 그 문제로 싸우고 있다.

발단은 전씨의 국힘 입당에서 시작됐다. 그는 다음 달 22일로 예정된 당대표 선거 후보들에게 윤 전 대통령 관련 입장을 묻겠다고 한다. 전씨는 개인 유튜버일 뿐이지만 국힘 의원들은 그의 눈치를 보고 있다. 전씨와 함께하는 ‘윤 어게인’ 세력이 만만치 않다는 계산 때문일 것이다. 정치 경력이 없는 한 유튜버가 제1 야당 전당대회에 변수가 된 것이다. 민주당도 김어준이라는 유튜버에게 휘둘리고 있지만 국힘은 민주당과 달리 당의 존립 자체가 위험한 상황이다.

대선 패배 이후 국힘은 혁신을 약속했지만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 지지율이 20%가 안 된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장동 변호사를 요직에 앉히고 ‘갑질’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수 있는 것도 야당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혁신위는 출범 전에 좌초됐고, 윤희숙 혁신위는 인적 청산과 계엄·탄핵과의 단절을 위한 혁신안을 냈지만 당 지도부가 뭉개고 있다. 그사이 정부의 특검들은 국힘 의원들을 겨누고 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최근 전씨 언행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며 “민심을 벗어나는 언행이 확인되면 당헌·당규에 따라 단호히 처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자신도 ‘윤 어게인’ 행사에 참석하는 등 민심을 벗어나는 언행을 하고 있다.

국힘이 자체 혁신을 통해 변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결국 당이 해체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기 시작했다. 야당이 허약하고 유명무실해지면 결국 피해를 입는 건 국민이라는 것은 우리 정치에서 입증된 사실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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