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맨 왼쪽) 지명 사실을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
국가정보원이 심리전 차원에서 진행해온 대북방송 송출을 전격 중단하기에 앞서, 북한이 지난해 초 대남방송 송출을 먼저 중단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정원의 대북방송 송출 중단은 북한의 대남방송 중단에 따른 ‘상응 조처’라는 게 대북 정보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에 정통한 고위 소식통은 22일 “정부가 극심한 체제 대결 시대를 종식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북한의 대남방송 송출 중단에 대응해 대북방송을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지난 6월25일 취임한 이종석 국정원장의 지시에 따라 실무 검토를 마치고 지난 5~15일 순차적으로 모든 대북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송출이 중단된 대북방송은 라디오방송 주파수 5개(인민의소리, 희망의메아리, 자유FM, 케이뉴스, 자유코리아방송)와 대북 티브이(TV)방송 1개 주파수 등 모두 6개다. 이는 1970년대 중앙정보부(현 국정원) 시절에 시작된 대북방송이 52년 만에 전면적으로 송출 중단됐음을 뜻한다.
앞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두 국가 관계’ 선언에 따라 14개 주파수에 걸친 대남 라디오방송 송출을 지난해 1월 중단했다. 북한이 송출을 중단한 주파수는 지난해 1월 ‘통일의 메아리’ 6개 주파수(FM 3개, 단파 3개), ‘평양방송’ 7개 주파수(FM 3개, AM 2개, 단파 2개), ‘평양에프엠(FM)’ 1개다. 아울러 ‘우리민족끼리’ ‘려명’ 등 대남 심리전 선전매체 누리집 9개와 해외 에스엔에스(SNS) 계정도 모두 폐쇄했다. 하지만 북한의 이런 조처에도 윤석열 정부는 “북한 정권 종말”을 외치며 대북 심리전의 강도를 높였다.
고위 정보소식통은 국정원의 이번 대북방송 송출 중단이 “대결 시대를 끝내려는 뒤늦은 상응조처”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기존의 대북 심리전 방송을 담당했던 (국정원) 조직은 앞으로 안보 위협 탐지와 조기경보 등 우리 국익 현안에 대한 글로벌 공감대 확산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계속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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