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포항)] 기성용 영입은 단순히 선수 한 명이 합류한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역시 슈퍼스타는 달랐다.
포항 스틸러스는 19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2-3으로 패배했다.
기성용의 데뷔전이었던 포항-전북 경기는 구름 관중이 찾았다. 포항스틸야드는 무려 1년 2개월 만에 매진됐고, 총 13,973명의 관중이 입장했는데 전북전 이전 올 시즌 포항 평균 관중(9,481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였다. 포항 관계자에 따르면 기성용 유니폼은 발매 후 800장이 팔렸으며 추가로 판매한 300장도 빠르게 동났다고 한다. 추가 주문이 이어지고 있으나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한다고 밝혔다. 포항은 기성용을 원하는 포항 팬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기성용 포토존까지 따로 만들기도 했다.
그라운드에서도 기성용은 단연코 돋보였다. 경기 시작 전 기성용이 훈련 중 공을 잡을 때마다 엄청난 환호성과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경기 도중 기성용이 코너킥을 차기 위해 관중석 근처로 다가갈 때도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경기력도 좋았다. 기성용은 선발 출전하여 76분을 소화했다. 3개월 만에 치르는 경기였기에 몸 상태에 의문 부호가 있었지만 성실한 압박, 노련한 탈압박과 패스, 뛰어난 경기 조율 능력을 과시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정확한 킥도 돋보였다. 중원 사령탑 오베르단이 없는 상황에서 그의 공백을 잘 메웠고 전북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기성용이 가세한 세트피스는 이제 포항의 또 다른 공격 옵션으로 잘 활용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도 보였다.
기성용의 합류는 포항 선수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체적인 경기력 상승뿐 아니라 훈련장에서의 긍정적 분위기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된 모양이다. 경기 전 박태하 감독은 "2주 동안 지켜보면서 기성용의 효과가 체감됐다. 분위기도 밝았고 기성용도 다른 선수들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모습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며 기성용을 치켜세웠다. 팀 내 최고참급인 기성용이 솔선수범하면서 다른 선수들과 대화하며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려는 노력은 분명히 팀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경기가 종료된 뒤 포항 관계자 또한 "역시 슈퍼스타는 다르네요"라며 기성용이 가져온 여러 가지 변화에 혀를 내둘렀다.
이 모든 변화를 불러일으킨 기성용은 "많은 관중들을 보니까 내가 여기서 이렇게 환영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앞으로 할 일은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다. 승리를 많이 하고 또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게 준비 잘 하고 싶다"라며 팬들의 환대에 감사함을 표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이자 해외 무대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기성용은 명실상부 슈퍼스타다. 슈퍼스타 한 명이 가져온 변화는 단 한 경기만으로도 충분히 체감할 수 있었다. 비록 데뷔전이 승리로 끝나지는 못했지만 포항은 '슈퍼스타' 기성용과 함께 더 긍정적인 미래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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