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안공항에서 난 사고를 조사해 온 당국이 조종사의 작동 과실을 원인으로 지목한 게 섣부른 판단이라는 미국 측 의견이 나왔습니다.
앞서 미국, 프랑스 측과 공동 조사를 해 온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여객기의 양쪽 엔진에 사전 결함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다만 두 엔진 모두 사고 직전 조류와 충돌했는데, 왼쪽 엔진이 어느 정도 출력을 유지한 반면 오른쪽은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봤습니다.
결국 엔진 정지로 이어져 전력 공급이 끊겼고, 당시 비행기는 랜딩 기어를 내리지 않은 채 착륙하려다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에 충돌했습니다.
사조위는 조종사가 완전히 망가지지 않았던 왼쪽 엔진을 꺼버려 동체가 추진력을 완전히 잃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보잉사와 미국 연방항공청 출신의 전문가들은 "조류 충돌 후 조종사들이 계기판이 모두 꺼졌다면 어떤 엔진이 손상됐는지 식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비상 상황에서 계기판이 꺼지면 조종사가 양쪽 엔진의 상태를 판단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겁니다.
전직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 위원도 "시스템이 고장 나거나 계기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게 되면 어려움이 생긴다"고 부연했습니다.
다른 전문가들은 "엔진이 불에 타고 있을 때 연소 작용 등으로 동력을 일부 발생시켰을 수 있지만 비행을 이어가기에는 충분치 않았을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당시 왼쪽 엔진이 꺼진 뒤 5초 만에 비행기 기록 장치 역시 전력 부족으로 작동을 멈췄고, 이후 비상 착륙까지의 상황은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전력 대부분을 잃은 뒤에도 왜 랜딩 기어를 수동으로 내리지 않았는지, 또 예비 발전기가 작동했는지 등은 여전히 의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습니다.
전날 유족과 제주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측은 사고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몰아가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에 사조위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려던 일정을 무기한 미룬 상태입니다.
[영상편집: 백경화]
(영상출처: NYT)
강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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