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치르고 있다. 서성일 기자 |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대도시와 읍면 지역 학생 간 학업 격차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3·고2 학생들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 수준은 소폭 개선됐다.
교육부는 22일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국어, 수학, 영어(중학교는 사회, 과학 포함) 교과를 평가하며, 전국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의 3% 수준을 표집해 진행한다. 지난해 524개교의 2만7606명이 응시했다.
지역 규모에 따른 학업성취도 격차는 전년 대비 커졌다. 중3 기준 대도시 학생들이 모든 과목에서 읍면 지역보다 ‘보통 이상’인 비율이 높았다. 대도시 중3 학생은 10명 중 7명(71.9%)이 국어 과목에서 3수준 이상인 반면 읍면 지역에선 58.2%에 불과했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성취 수준에 따라 1수준(기초학력 미달), 2수준(기초), 3수준(보통), 4수준(우수) 순으로 나눠진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대도시 학생은 63%에서 71.9%로 개선이 뚜렷했으나, 읍면 지역은 증가세가 2%포인트로 비교적 적었다. 수학 과목도 대도시에선 2명 중 1명(55.8%)이 3수준 이상이었다면 읍면 지역에선 3수준 이상이 37.3%뿐이었다.
하위권 학생들에게서도 지역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국어 기초학력 미달인 중3 학생은 대도시에서 8.2%였지만, 읍면 지역에선 13.8%였다. 대도시에선 국어 기초학력 미달이 2022년 11.5%에서 3년간 감소해 2024년 8.2%를 보였다. 반면 읍면 지역에선 2022년 15.8%, 2023년 8.9%, 2024년 13.8%로 다시 반등했다. 대도시에선 수학 기초학력 미달인 중3 학생이 2022년 11.4%에서 2024년 9.7%로 줄었으나, 읍면 지역에선 같은 기간 17.3%에서 17.9%로 소폭 늘어났다.
지역 규모에 따른 차이는 중학교에서만 나타났다. 중학교는 의무교육인 반면 고등학교는 학교 유형이 다양하고 특성화고를 제외하고 평가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읍면 지역에는 학교적 요인 외 경제적·지리적·사회적 요인이 있을 것”이라며 “읍면 지역에 학생들은 계속해서 줄어드는데 이주 배경 학생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국어, 영어 교과에서 이주 배경 학생들의 성취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2학년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 수준은 전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평가에선 고2 학생의 수학 1수준 비율이 16.6%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12.6%로 줄어들었다. 중학교 3학년 수학 기초미달 비율도 13%에서 12.7%로 약간 줄어들었다.
성별로 보면 남학생이 중·고등학교 모든 과목에서 여학생보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았다. 중3 기준 국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남학생 14.1%, 여학생 5.8%로 2배 넘게 차이 났다. 수학도 중3 남학생의 14.5%가 기초학력 미달일 때 여학생은 10.8%로 나타났다. 이러한 격차는 고등학교 때도 비슷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의 협업, 갈등 해결 등 사회적 역량은 전년보다 약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중학교 3학년은 협업 역량이 ‘높은’ 학생 비율이 67.6%에서 65.3%로 2.3%포인트 줄었다. 갈등 해결과 회복 탄력성이 높은 중3 학생도 각각 2.8%포인트, 2.3%포인트 감소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3년까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나빴으나 2024년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읍면 지역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기초학력 보장제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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