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했다던 동거남이 2억원 빚을 진 상황에서 아픈 전 아내를 보살피게 됐다며, 그와 결혼을 앞둔 사연자의 고민이 전해졌다./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
이혼했다고 속인 동거남이 2억원 빚을 진 상황에서 호적 정리가 안 된 전 아내의 병원비까지 내게 됐다며, 그와 결혼을 앞둔 사연자의 고민이 전해졌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미니 무물보' 코너에서 MC 서장훈, 이수근은 한 사연을 소개했다.
이혼 18년 차인 사연자는 지난해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는 추진력 강한 남자를 만나 '사업'이라는 주제로 친해진 끝에 동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혼했다던 동거남이 2억원 빚을 진 상황에서 아픈 전 아내를 보살피게 됐다며, 그와 결혼을 앞둔 사연자의 고민이 전해졌다./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
사연자는 동거 6개월 차에 용기내 결혼 이야기를 꺼냈지만, 상대는 머뭇거리며 답을 꺼렸다. 미국 이민자였던 상대는 전 아내와 헤어진 후 한국에 들어온 거라고 했으나, 알고 보니 아직 이혼을 못 한 상태였다.
사연자는 "7년 전에 다 정리한 거 아니었냐"고 따졌으나 상대는 "미국에 있을 때 재산 정리도 다 하고 한국에 왔는데, 자식들이 결혼할 때까지라도 호적만은 아버지로 있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사연자 요구에 상대는 호적 정리를 하려던 중 아들과 연락이 닿았고, 전 아내가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으로 한국 요양병원에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호적 정리를 하겠다던 남자는 갑작스러운 전 장인 부고에 장례식장을 찾았다가 사위 노릇을 하게 됐다. 또 돈이 없다는 아이들의 말에 전 아내 요양병원비를 매달 130만원씩 보내주기로 했고, 다음달 병원을 옮기는 일도 도와주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이에 사연자는 "전처랑 다 끝난 거 아니냐. 난 다 끝났다고 해서 오빠랑 시작했는데 왜 자꾸 그 집이랑 엮여서 돈도 내주고 병원도 알아봐 주는 거냐. 두집 살림하냐"며 분노했다.
상대는 "나도 하기 싫은데, 애들은 미국에 있고 호적상 내가 보호자라 연락이 오는데 어떡하냐"고 받아쳤다.
결국 사연자는 당장 이런 상황을 정리해달라고 요구했고, 정리가 안 될 경우 관계를 정리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상대는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상황이 꼬여 어떻게 할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이혼했다던 동거남이 2억원 빚을 진 상황에서 아픈 전 아내를 보살피게 됐다며, 그와 결혼을 앞둔 사연자의 고민이 전해졌다./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
사연자는 "사업이라도 잘 되면 요양원비를 대신 내주는 걸 싫어도 이해는 할 수 있겠지만, 지금 경기가 어려워서 우리도 빚이 2억원이나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가족들에게 이미 동거남을 소개한 상황이라 당장 결혼을 미루는 게 망설여진다며 조언을 구했다.
MC 서장훈은 "사연자가 30대~40대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얘기를 들어보니까 50대 중후반은 되신 분 같다"고 짐작했다.
이어 "상대에게 상황을 정리하라고 할 게 아니라 본인이 정리하시는 게 맞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어 "왜 안 되는지 알지 않나. 이런 상황은 인연이 아닌 거다. 같이 산다고 하더라도 계속 이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MC 이수근 역시 "같이 못 산다. 같이 살아서 얼마나 행복하겠나. 불행의 연속일 것 같다. 골만 더 깊어지고 결국 마지막에는 서로 안 좋은 꼴 보면서 헤어질 것 같다"고 관계 지속을 만류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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