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 행보'에 충격을 받은 한국은 그와는 대조적인 행동을 보인 구보에게 깊은 감명을 받은 듯하다"며 호평 배경을 분석했다.
구보는 21일 일본 나가사키의 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J리그2 V-파렌 나가사키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돼 피치를 밟았지만 불과 27분 만에 재교체로 벤치에 앉아 눈길을 모았다.
이날 피스 스타디움에는 만원 관중에 약 300석 모자라는 1만9758명이 방문했다. 구보 소속팀 레알 소시에다드가 이른바 빅클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구단인 점을 고려하면 일본 국가대표 윙어를 지켜보기 위해 구름 관중이 모였다 보는 게 온당하다.
이 탓에 단 27분을 뛰고 재교체로 벤치 복귀를 지시한 레알 소시에다드 코치진 결정에 일본 언론은 의아함과 아쉬움을 선명히 토로하는 분위기다. 일본 '도쿄 스포츠'는 "나가사키전에서 30분도 채 뛰지 않은 구보를 둘러싼 논란이 누리소통망(SNS)상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거액의 티켓값을 지불한 팬들이 안타깝다, 구보 얼굴만 보여주고 떠나는 건가와 같은 비판적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적었다.
이 같은 구보 태도에 일본은 물론 한국 언론도 호응했다. 일본 '사커다이제스트웹'은 22일 "구보의 사과가 해외에서도 화제다. 이웃나라 매체가 머리를 낮춘 사무라이 블루 에이스를 조명했다"며 "프리시즌 첫 경기라 아직 온전한 컨디션이 아닌 탓에 부득이하게 짧은 출전시간을 기록한 구보다. 그럼에도 조금이라도 피치를 달려 응원을 와준 팬들을 위해 (플레이로) 화답했고 경기를 마친 뒤에도 사과까지 건네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게 한국 언론의 논평"이라고 적었다.
"어쩌면 구보를 향한 호평은 2019년 호날두 사건과 연관돼 있을지 모른다. 아시아 투어에서 이따금 빈축을 사는 일부 스타플레이어의 행동과는 달랐다는 것이다. 호날두는 당시 한국에서 단 1초도 뛰지 않았다. 아울러 사과의 말이나 (어떠한) 한국 팬을 향한 배려 없이 그대로 중국으로 떠나버렸다"고 덧붙였다.
2019년 7월 유벤투스 소속이던 호날두는 아시아 투어 일환으로 방한해 팀K리그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하나 경기 전 '축구에만 집중한다'는 이유로 사인회에 불참해 입길에 오르더니 정작 경기날엔 부상을 근거로 출전하지 않아 계약 위반 논란을 비롯한 거센 질타를 받았다.
최대 40만 원에 이르는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64000여 관중은 분노와 허탈감과 호소했고 후반 막판 그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를 연호하는 등 피치 분위기가 상당히 험악해졌다. 이른바 '호날두 노쇼' '코리안 패싱' 등으로 불리는 6년 전 이 사건은 국내 축구계와 팬덤, 향후 이벤트 매치를 기획하는 주최사 등에 진한 잔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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