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시, '꼬치구이'에 미쳤다...中 웨양, 연구소·전문대 설립도

'정부-학교-협회' 협력으로
3년제 산업 전문대학 설립 추진
교육과정 만들고 산업 표준 제정도

중국 남부 후난성 웨양의 꼬치. 펑파이 캡처

'꼬치구이'로 유명한 중국 남부 후난성 웨양에 꼬치구이 창업을 돕는 연구소와 전문대학이 설립된다.

21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웨양개방대학과 웨양시꼬치구이협회는 '웨양 꼬치구이 연구소'와 '웨양 꼬치구이 산업 전문대학'을 공동 설립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학제는 3년으로, 2년 반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6개월은 인턴십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회인을 대상으로 하는 6개월~1년 교육 과정도 개설된다.

후난성 요리는 고추를 사용한 매운맛이 특징인데, 웨양 꼬치구이는 맵고 얼얼한 마라맛으로 유명하다. 웨양 시내에 유명 꼬치구이 구역만 4곳이 있다. 50개가 넘는 관련 브랜드가 탄생하기도 했다. 이 음식만으로 5만 개 이상 일자리가 생겨났고 연간 20억 위안(약 3,863억 원)의 가치를 창출한다고 보도됐다.

새로운 교육기관이 단순히 꼬치 굽는 법만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계획에 따르면 대학과 협회는 '웨양 꼬치구이 기술' '웨양 꼬치구이 경영 관리' 등 이론과 실무를 접목한 맞춤형 교육 과정을 개발할 계획이다. 멍인솨이 웨양시꼬치구이협회 회장은 "정부-학교-협회의 3자 협력으로 연구소를 설립하고, '산업 표준'과 '산업 인재 수준 평가 표준'을 제정했고, '웨양 꼬치구이 산업 발전 계획'도 만들었다"며 "웨양 꼬치구이 공원을 건설하고 맞춤 맥주를 개발하는 등 완전한 산업 체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반응은 엇갈린다. 지역 꼬치구이 가게 주인인 천 모씨는 펑파이에 "대학이 기본 기술을 가르치는 데는 빠를 수 있지만, 꼬치구이 기술의 핵심은 장기적인 실무 경험 축적에 있다"고 말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꼬치구이를 배우려 꼭 대학까지 가야 하느냐"는 회의론과 "실무 교육의 혁신"이란 찬성론이 맞서고 있다.

중국 남부 후난성 웨양의 꼬치구이 거리. 펑파이 캡처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