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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이 전셋값 2000만원 올려달래요”… 수도권 세입자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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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전셋값 평균 4215만 원↑…국민평형은 6000만원 넘게 올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최근 수도권 전셋값이 평균 4215만 원 급등하며,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최근 수도권 전셋값이 평균 4215만 원 급등하며,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직장인 김모(35)씨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2년 전 5억원에 들어온 전세 아파트 계약이 만료되면서, 집주인으로부터 “보증금을 2000만원 올렸으면 좋겠다”라는 통보를 해왔기 때문이다. 협상 끝에 그보단 낮은 가격으로 조율됐지만, 그마저도 김 씨에겐 큰 부담이다.

2년 전 전세 계약을 갱신하려는 수도권 세입자들이 평균 4000만원 넘는 보증금 인상 부담을 안게 됐다. 특히 서울 아파트의 ‘국민평형(전용 60~85㎡)’은 평균 6400만원 넘게 올라 실수요층의 주거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2일 부동산 플랫폼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2023년 상반기와 2025년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7878개 단지를 비교 분석한 결과, 평균 전세보증금은 3억 9063만원에서 4억 3278만원으로 4215만원(1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전용 60~85㎡ 아파트 전세가는 2년 전 평균 5억 3760만원에서 올해 6억 196만원으로 6435만원(11.7%) 올랐다. 이는 세입자가 같은 집에 계속 살기 위해선 2년간 소득 대부분을 보증금 인상분에 써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전세자금대출 이자까지 더해지면 체감 부담은 훨씬 크다.

전셋값 상승률은 오히려 대형보다 중소형 평형에서 더 높았다. 수도권 기준으로 전용 60~85㎡인 국민평형이 11.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용 50~60㎡ 소형도 10.8% 상승했다. 반면 85㎡ 초과 대형은 9.8%, 50㎡ 이하 초소형은 5.6% 상승에 그쳤다.

집토스는 “신혼부부와 3~4인 가구 등 실수요자가 몰리는 중소형 위주로 수요가 쏠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셋값 급등은 서울보다 경기권이 더 두드러졌다. 경기 과천시는 국민평형 평균 전세보증금이 2년 새 1억 5,450만원(21.9%) 올라 수도권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외 양주(19.3%), 구리(17.3%), 화성(16.6%), 시흥(15.4%)도 15% 이상 치솟았다.

서울에선 마포구(15.4%)가 가장 높았고, 서대문구(14.4%), 동작구(14.0%) 순이었다. 절대 금액 기준으로는 서초구(1억 1717만원), 강남구(1억 1081만원)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번 분석은 동일 단지·동일 평형에서 2023년 상반기와 2025년 상반기 각각 2건 이상 전세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만 선별해 비교했다. 통계 왜곡을 줄이기 위해 일시적 특이 거래는 배제한 것이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매매시장 불확실성에 갇힌 무주택자들이 전세와 월세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다”며 “세입자의 주거비 위기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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